돈 못버는 바이오, 시총 수위 장악
적자 보는 신약개발기업, 대주주 지분도 미미…책임경영 우려
입력 : 2019-10-14 13:11:46 수정 : 2019-10-14 14:09:09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캐시카우 등 사업 기반 없이 신약 개발에만 기대어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한 기업들이 많아 개발 실패 시 소액주주 피해 등 파장이 클 전망이다. 더욱이 영업으로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들 다수는 대주주 지분율도 미미해 책임경영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권 기업들 중 영업적자 기업이 많다.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77571억여원)는 흑자를 보고 있지만 2위 에이치엘비(43354억여원)는 상반기 213억여원 영업적자를 봤다. 3위 헬릭스미스(21240억여원) 역시 189억여원 적자였다. 이어서 흑자를 보는 메디톡스와 휴젤이 뒤따랐는데 그 아래는 또 7위 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하고 6위 메지온과 8위 제넥신이 적자였다.
 
이들 중 셀트리온헬스케어만 자산이 3조원에 육박하고 나머지는 1조에도 훨씬 못미쳤다. 그럼에도 시총은 조단위에 있다. 현금상황을 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만 영업이익보다 실제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많았고 나머지는 비슷하거나 미달했다.
 
사업 내용을 보면 흑자를 보는 기업들은 상업성 있는 의약품이나 필러, 보톡스 등을 취급해 현금창출로 연결했지만, 적자기업은 모두 신약개발 임상 결과에만 매달린 형편이다. 신약개발 비용이 크기 때문에 유상증자 등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계속하고 있는데 실패 시 그에 엮인 수많은 주주들이 같이 손해를 보는 구조다.
 
특히 적자 기업은 흑자 기업에 비해 대주주 지분도 미미하다. 증자를 반복하다 보니 지분율이 희석된 경우도 있지만 대주주가 직접 매도한 경우도 있다. 주가가 올랐을 때 매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책임경영과 거리가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정진 회장이 반기말 기준 35.71% 지분을 보유했다. 재작년 동기 말 44.12%에선 많이 줄었으나 비교적 높은 비율이다. 에이치엘비는 진양곤 회장 지분이 10.05%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재작년 동기 말 10.97%에서 줄었다. 메디톡스는 정현호 대표이사가 18.59%를 보유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미미하지만 추세적으로도 상승했다. 휴젤은 베인캐피탈이 설립한 LIDAC 해외법인이 대주주로 지분율은 22.16%. 헬릭스미스는 김선영 대표이사가 10.26%로 저조하다. 김 대표는 그간 장내 매도, 매수를 통해 지분 변동이 있었는데 재작년 동기 말 10.79%에 비해선 조금 줄었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55% 지분을 보유한 종속회사다. 메지온은 박동현 대표이사 지분이 8%밖에 되지 않는다. 재작년 동기 말 10.11%에서도 줄었다. 박 대표는 또 주식 일부를 금융기관에 공탁해 열악한 경영상황이 비친다. 제넥신은 한독이 16.59% 보유했는데 한독은 김영진 대표이사가 13.65% 주식을 갖고 있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2017년 반기말 14.91%였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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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뉴스토마토 산업1부 재계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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