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1년을 넘기며 시장 내 부실 자산의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주도 매각 추진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며 기존 악성 매물들이 대거 시장에서 소화됐지만, 멈춰선 초기 사업장들이 끊임없이 새롭게 경공매 시장으로 밀려들며 '브릿지론 연착륙'이라는 과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29일 금융당국이 공고하는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매각이 진행 중인 전국 PF 사업장은 총 258곳으로, 1년 전(357곳) 대비 약 28% 감소했습니다.
특히 긍정적인 신호는 매물의 '회전율'입니다. 지난해 5월 리스트와 올해 명단을 교차 검증한 결과, 1년 전 매물 357곳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곳은 80여 곳에 불과했습니다. 1년 사이 270여 곳의 부실 사업장이 새 주인을 찾았거나 재구조화를 통해 리스트에서 빠져나간 것입니다. 이는 전 금융권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한 매각 활성화 조치가 시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우려스러운 대목은 부실의 빈자리를 '신규 매물'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명단에 오른 258곳 중 170여 곳은 최근 1년 새 새롭게 매각 리스트에 편입된 사업장들입니다.
이들 신규 유입 물량의 구조적 특징은 1년 전과 비슷합니다. 전체 258곳 중 78.7%(203곳)가 첫 삽을 뜨지 못한(착공 전)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난해 81.5%보다 2.8%포인트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전체의 80%에 육박합니다. 본 PF로 전환하지 못하고 한계에 다다른 시행사들의 브릿지론 부실이 제2금융권을 통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매수 심리는 조심스럽게 회복의 기미를 보입니다. 올해 매물 258곳의 총 감정평가액(약 11조4098억원) 대비 최저입찰가(4조7592억원) 비율은 41.7%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년 전 37.9%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해 약 3.8%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여전히 감정가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지만, 금융권의 무조건적인 헤어컷(헐값 매각)보다는 시장 내에서 어느 정도 합리적인 가격 탐색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알짜 부지를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서 터무니없는 저가 매각보다는 사업성을 띠는 선에서 가격 방어가 이루어지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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