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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앨범 들고 온 넬·YB, 국내 대표 록밴드들의 귀환
공교롭게 같은 날 정규 앨범 발표…음감회·쇼케이스·공연 등 각기 다른 행보
2019-10-10 11:52:33 2019-10-10 11:52:3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록 밴드들이 오랜 기간 공들여 작업한 묵직한 앨범을 같은 날 발매한다.
 
10일 넬의 소속사 스페이스보헤미안은 오는 10일 저녁 6시 정규 8집 '컬러스 인 블랙(COLORS IN BLACK)'이 공개된다고 밝혔다. 2016년 'C' 이후 3년 만이자 데뷔 20주년에 맞춰 나오는 앨범. 보컬 김종완이 직접 작사, 작곡한 9개의 곡으로 구성됐다. 
 
앨범은 암흑 같다 느껴지는 검정색 감정에 관한 이야기. 그 감정을 미세히 들여다보면 슬픔, 좌절, 절망, 우울 등 다양한 갈래의 감정으로 나눠지고 어느덧 무거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단 깨달음을 담고 있다.
 
타이틀곡 ‘오분 뒤에 봐’는 친구들과의 만남이 월중행사로, 또다시 연중행사로 바뀌어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한 곡. 넬 특유의 섬세하고 몽환적인 사운드, 감성적인 노랫말이 특징인 곡이다.
 
진부할 정도로 비슷한 이별 과정을 그린 ‘클리셰(Cliché)’를 시작으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강박에서 벗어나기 힘들 때를 그린 ‘일기오보’, 그동안 알고 믿어왔던 것들이 거짓이었단 걸 알게 된 순간, 삶이 걷잡을 수 없이 피폐해진다는 내용의 ‘All This Fxxking Time’,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있던 것들을 인정하게 되는 순간 뭔지 모를 쾌감과 슬픔이 동시에 밀려오는 감정을 이야기한 ‘무홍’이 전반부에 배치됐다.
 
아파야 할 순간이 오기까지 최대한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그린 ‘슬로우 모션(Slow Motion)’, 생각과 이성과는 상관없이 꿈틀대는 감정을 노래한 ‘A to Z’, 마음을 닫고 살다 보면 상처를 덜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 안에 먼지가 쌓여가는 모습을 표현한 ‘러브 잇 웬 잇 레인즈(Love It When It Rains)’, 텁텁한 현실 속에서 꿈에서만이라도 꿈을 꾸자는 메시지를 담은 ‘꿈을 꾸는 꿈’ 등은 후반부에 실렸다.
 
밴드 넬. 사진/스페이스보헤미안
 
이날 낮 12시 올해 데뷔 24년차를 맞은 YB도 앨범을 낸다.‘Twilight State’란 타이틀로 6년 만에 내는 10집 정규다. 
 
다채로운 장르의 13트랙이 담겼다. 타이틀곡은 ‘딴짓거리(feat. Soul of Superorganism)’,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등 총 3곡. 
 
첫번째 타이틀곡 ‘딴짓거리(feat. Soul of Superorganism)’는 윤도현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밴드 슈퍼올가니즘 소울이 한국말 내레이션 피처링을 더했다. 
 
두번째 트랙에 실린 ‘생일’은 이응준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윤도현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시를 낭송하는 윤도현의 목소리, 그가 새벽 제주도에서 직접 녹음한 자연의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마지막 타이틀곡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YB의 히트곡 ‘나는 나비’를 작사, 작곡한 박태희의 곡이다. 이 곡은 윤도현이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하게 얘기해 실렸다. 소속사는 "대표곡이 된 '나는 나비' 역시 지난 2006년 일곱 번째 정규 앨범 ‘WHY BE?’에 실리지 못할 뻔했었다"며 "이 곡 역시 '나는 나비' 만큼 관심을 끌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YB는 그간 직관적인 가사, 범국민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밴드 사운드에 담아왔다. 이번 앨범에선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는 사소한 감정들을 다양한 사운드로 담아냈다.
 
공교롭게 같은 날 묵직한 정규 앨범을 낸 두 밴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동에 나선다. 넬은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리홀뮤직갤러리에서 팬들을 초청회 사전음감회를 열었다. 매해 연말마다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브랜딩 콘서트 '넬스룸'는 첫 발매 공연이 될 예정이다.
 
YB는 정규 10집 발매 후 11일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T2야외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연 후 ‘회복콘서트 2019’란 공연을 진행한다. ‘회복콘서트 2019’는 작은 물방울이 큰 파장을 일으키듯 작은 소통으로 거대한 울림을 만들겠다는 취지. 
 
우리 세대가 직면한 휴머니티와 환경 문제 등을 음악으로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모든 세대가 함께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자는 취지로 개최한다. 이날 평소 환경운동과 사회공헌활동에 힘썼던 YB를 비롯해 다양한 밴드들이 참석한다.
 
오는 11월30일, 12월1일 양일간은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아이마켓 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티켓 오픈은 10일 오후 2시다.
 
YB. 사진/디컴퍼니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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