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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유리천장 여전…장관만 여성, 고위공무원은 '제로'
산하 공공기관 12곳 중 5곳도 여성임원 '전무'
2019-10-08 11:17:23 2019-10-08 11:17:23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문재인정부의 18개 부처 가운데 여성 장관이 이끌고 있는 5개 부처 중 한 곳인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조차 여성의 유리천장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의 여성 고위공무원은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산하 공공기관 12곳 중 5곳에도 여성 임원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된 것. 중기부가 문재인정부의 균형인사, 포용국가 실현의 상징성을 갖고 있음에도 여성 대표성 제고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사진)이 8일 중기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장급(2급)이상 고위공직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3명 국장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기준으로는 국장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박영선 장관을 제외하고 한 명이 늘어났는데, 이마저도 중기부 내부 승진이 아닌 교육부에서 인사교류를 통해 지방청 청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부는 여성 인재풀이 부족해 고위 공무원단으로 승진 시킬 대상조차 없었던 것이다.
 
또한 향후 미래 인재풀이 될 여성 과장급 인사는 현재 전체 58명 중에 4명으로 약 7%에 불과해, 이는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18.4%에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중기부의 산하기관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중기부 산하기관 총 12곳 가운데 중소기업유통센터, 공영홈쇼핑, 한국벤처투자, 산학연협회,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 5개 기관은 현재 여성임원이 '제로'인 상황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 7명, 공영홈쇼핑 4명, 한국벤처투자 3명, 산학연협회 34명, 신용보증재단중앙회 3명 등 51명의 임원 전원이 남성으로 채워졌다. 반면 여성임원 비율이 정부가 제시한 20% 이상인 기관은 중소기업연구원, 창업진흥원,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4곳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기존 인재 여성 인재들이 살아남기 위해 개인기에 의존해왔다면, 앞으로는 여성대표성을 반영해 자연스럽게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 있는 환경과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 마중물로서 공공부문이 보다 더 모범고용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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