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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대 클럽 유력한 볼보…멀어져가는 토요타·혼다
2019-10-04 15:03:10 2019-10-04 15:03:1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볼보가 국내 진출 후 첫 1만대 클럽 가입이 유력해졌다.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지프도 가능성이 남아있다. 반면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업체는 불매운동 여파에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해졌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달 996대를 포함해 올해 9월까지 총 7974대를 판매했다. 현 추세를 감안하면 이르면 내달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볼보는 지난 1월, 올 판매 목표를 1만대로 설정했다. 2016년 5206대, 2017년 6604대, 2018년 8524대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여 왔다. 
 
최근 출시된 볼보 XC90. 사진/김재홍 기자
 
볼보는 지난 8월 말 세단 ‘S60’을 출시하면서 중형 SUV ‘XC60’, 신형 크로스컨트리 ‘V60’과 함께 ‘60 클러스터’ 라인업을 구축해 체계적인 국내 시장 공략을 추진했다. 게다가 이달 1일에는 플래그십 SUV ‘XC90’을 공개하면서 1만대 돌파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S60 출시행사에서 “S60의 사전계약 대수는 1717대로 집계됐다”면서 “남은 3개월 동안 1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연간 1만대 이상 판매하는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7월 말 S60 출시행사에서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가 발표에서 인용했던 자료. 사진/김재홍 기자
 
지프도 9월까지 7074대를 판매해 연간 1만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프는 9월 928대를 판매했는데 앞으로 남은 3개월 간 969대의 실적을 올려야 1만대를 넘을 수 있다. 가능성이 없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매우 높지도 않은 상황이다. 
 
FCA그룹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크라이슬러와 피아트를 철수시키고 지프에만 집중하는 ‘지프 포커스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에만 중형 SUV ‘뉴 지프 체로키’, 소형 SUV ‘뉴 지프 레니게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올 뉴 랭글러’ 풀라인업도 공개했다. 아울러 지프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 시즌을 앞두고 10월 한 달 동안 최대 20%까지 할인하는 ‘블랙 프라이데이즈’ 프로모션을 진행해 판매의 박차를 가한다. 
 
지난 4월 '지프 포커스'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는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 사진/지프
 
반면, 토요타와 혼다는 1만대 돌파가 불가능해졌다. 불매운동 영향이 없었던 올 6월만 해도 토요타는 6319대, 혼다는 5684대의 실적을 보이고 있었다. 당시 토요타와 혼다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에 이어 나란히 4·5위에 랭크될 정도였다. 
 
하지만 7월부터 한일 경제전쟁이 본격화되고 불매운동의 여파가 나타나면서 8~9월 토요타는 542대, 374대, 혼다는 138대, 166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9월 누적 판매를 살펴보면 토요타는 8100대, 혼다는 6456대를 기록했다. 일본차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일본차 업체들이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뚜렷한 판매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달 초 출시되는 6세대 신형 '익스플로러'. 사진/포드코리아
 
한편. 2017년 1만727대, 2018년 1만1586대의 실적을 보였던 포드는 9월까지 6262대로 1만대 달성이 어려워졌다. 다만 수입차 대형 SUV의 대명사 익스플로러의 6세대 모델인 ‘올-뉴 익스플로러’가 지난달 말 사전계약을 실시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특히 9년만에 완전변경이 된데다가,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대형 SUV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걸 감안하면 아직까지 1만대는 사정권에 있다는 분위기다.   
 
2017년 9562대, 2018년 9191대로 1만대에 근접한 성과를 냈던 MINI는 지난달까지 7438대를 기록해 1만대 돌파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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