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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넘어 전국 확산 '기로'…커지는 방역벨트 '구멍'
충남 전국돼지의 20% 사육…돼지값 변동성 높고 가격 상승할 듯
2019-09-29 16:17:32 2019-09-29 16:38:59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후 2주 가까이 고강도 방역활동을 벌여왔지만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대 양돈단지인 충청남도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발생했다는 점은 확진 여부를 떠나 한강을 넘어 전국 확산 기로에 선 셈이다.
 
충남 홍천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돼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읍 거점소독소에서 경찰이 차량 유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 신고가 접수된 충남 홍성군은 324개 농가, 5850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는 국내 최대 축산단지다. 전국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만큼 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문제는 충남지역이 확진 여부를 떠나 의심신고 만으로라도 인천과 경기, 강원에 걸쳐 형성돼 있는 중점 방역벨트가 뚫릴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그간 정부가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연장하고, 중점관리지역을 확대해 방역에 총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충남 홍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할 경우 국내 전체 사육두수인 1100만여마리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230만여마리를 사육하는 충남 역시 안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의심신고가 접수된 해당 농장에선 돼지 4000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반경 500m 내에 12개 농가가 3만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면적을 3로 넓히면 돼지 사육두수가 86000마리에 달한다.
 
한강 이남 충청지역을 관통해 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면 살처분 마릿수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이는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확진된 열병건은 9건으로 총 66농가의 9만5089마리가 살처분 대상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9만여마리중 절반 이상을 살처분 완료했다. 여기에 추가로 확진이 늘어나면 살처분 대상은 10만마리를 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국내 전체 돼지의 1% 미만이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영향을 받게 된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평균 돼지 당 도매가격이 1년 전인 3911원보다 소폭 오른 40004200원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가격 상승은 돼지 도축 마릿수 감소 때문"이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으로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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