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하이트진로, 테라 타고 '점프'…엇갈리는 증권가 전망
"시장 점유율 확대 이제 시작"vs"추가상승 여력 제한적"
2019-09-29 15:00:00 2019-09-29 15: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하이트진로(000080)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테라 등 신제품 효과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한편에서는 충분히 올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6600원이던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현재 2만6550원(27일 종가 기준)으로 60%가량 상승했다. 이달 들어 신고가 행진을 계속했고 현재가는 신고가보다 5.5% 정도 낮다.
 
하이트진로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테라로 대표되는 신제품 효과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서울 강남과 여의도, 홍대 등 주요 지역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테라의 점유율이 61%로 39%인 카스를 크게 웃돌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테라에 이어 진로까지 출시하는 신제품이 매번 히트를 하면서 맥주와 소주 모두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실적의 극적인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테라의 8월 판매량은 200만 상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생맥주 시장에서도 아사히 등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제품 성공에 기반한 하이트진로의 맥주 시장 점유율 상승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진로이즈백의 성공으로 소주 부문 점유율은 하반기 50% 후반으로 진입하고 내년 말에는 60% 달성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맥주와 소주 시장에서 큰 흐름의 점유율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에 위축될 이유가 없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30% 이상 끌어올렸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3만3000~3만4000원 정도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하지만 주가가 이미 충분히 올랐다는 시각도 있다. KB증권은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겠지만 밸류에이션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현재가보다 낮은 것으로 사실상의 매도 의견으로 해석된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개선은 예상했던 것이고 테라를 제외한 기존 맥주의 판매량 감소와 일시적 비용 절감 효과로 단기 이익이 증가하는 것은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2020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도 현주가의 PER은 33.9배에 달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