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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PB, 유튜브 스타 콜라보 매출 성과
인지도 낮지만 가성비 높은 PB…"유튜브 홍보 효과 커"
2019-09-19 14:04:39 2019-09-19 14:04:39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백화점 PB가 유튜버를 앞세워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유튜버와 협업해 제품을 만들거나 함께 방송을 진행해 대중의 주목을 받는 것은 물론 매출까지 크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란제리 편집매장 '엘라코닉'과 유튜버 이사배가 협업해 제품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신세계 엘라코닉이 스타와 협업해 제품을 만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 엘라코닉과 이사배가 협업해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신세계백화점
 
해당 제품은 이사배가 직접 선택한 컬러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디자인한 '레트로 팝' 콜렉션이다. 이번 콜렉션은 전 디자인이 몸을 조이지 않는 노 와이어 브라렛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사배가 엘라코닉 제품을 직접 구입해서 착용한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편안함과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상품 디자인에 참여했다. 파자마의 경우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친환경 소재 ‘에코 텐셀’로 제작하는 등 상품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인 의견을 내놨다.
 
백화점 PB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낮은 반면 가성비는 뛰어나 유튜브와 만났을 때 홍보 효과가 크다. 특히 젊은 층이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비슷한 연령대의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게 더욱 믿음이 간다는 의견도 있다. 솔직한 사용경험과 상세한 설명이 신뢰도를 높인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3월 유튜버 이사배의 유튜브에 노출된 신세계 란제리 PB '언컷'의 프렌치 플라워 속옷 세트는 방송 직후 3일 만에 초도 물량 1000개가 완판됐다.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끼리 후기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올라갔다.
 
패셔니스타 변정수의 유튜브 채널에도 언컷의 제품이 등장했다. 변정수가 패션쇼 행사에서 입었던 제품들을 소개한 해당 영상은 3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에 나온 주력 상품 역시 판매율이 급증했다.
 
지난 5월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유튜브 채널 '슈스스TV'에는 '인생 브라 찾기'라는 이름으로 10분짜리 콘텐츠가 올라왔다. 한씨는 이 방송에서 언컷 직원들과 함께 매장을 찾아가 제품을 따져보고 직접 구매했다.
 
슈스스 TV 방송 이후 온라인 매출은 하루 평균 10배가 늘었다. 방송을 보고 제품에 대한 관심이 생기며 자연스레 매출로 이어진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도 많아졌다. 전국 6개 매장을 분석해본 결과 슈스스 TV 방송 후 한달간 매출은 137% 급증했다. 한씨가 직접 방문했던 강남점 매장은 154%까지 뛰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 부사장은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만큼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며 "유통업계에서도 단순한 홍보를 넘어 인플루언서와의 제품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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