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경기침체 영향으로 8월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르노삼성자동차는 ‘LPG 드라이브’가 주효하면서 전년보다 상승세를 기록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8월 판매실적은 11만847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만6336대)보다 6.2% 감소한 수준이다.
우선 현대차는 8월 5만2897대로 9.7% 줄었다. ‘쏘나타’는 8393대가 판매됐으며, 지난 7월 출시된 소형 SUV ‘베뉴’는 3701대로 호실적을 보였다. 특히 쏘나타는 전년 동월보다 42.7%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달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의 고객인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향후 터보 모델까지 가세하면 판매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2017~2018년 2년 연속 연간 10만대가 넘게 팔리면서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던 ‘그랜저’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랜저는 8월 5514대에 그치면서 전년 동월(8905대)보가 38.1% 감소했다. ‘싼타페’도 9805대에서 6658대로 30.1%나 줄었다.
기아차는 8월 4만3362대로 1.9% 감소했다. 지난 7월 출시된 ‘셀토스’는 6109대가 판매되면서 소형 SUV 1위 자리에 올랐다. ‘K7’도 6961대로 전년 동월(3305대)보다 110.6% 증가하면서 ‘K7 프리미어’ 출시 후 두 달 연속 그랜저를 제쳤다. 그러나 중형 SUV의 침체로 판매증가에는 실패했다. ‘스포티지’는 1485대, ‘쏘렌토’는 2476대로 각각 60.8%, 27.0% 줄었다. K5와 K9, 스팅어의 감소폭도 38.2%, 33.6%, 40.0%에 달했다.
기아차 셀토스는 8월 6109대가 판매됐다. 사진/기아차
쌍용차도 8월 8038대로 전년 동월(9055대)보다 11.2%나 판매량이 하락했다. 그동안 쌍용차의 판매를 주도했던 소형 SUV ‘티볼리’는 2317대로 전년 대비 38.6%나 급감했다. 이는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등 동급 신차가 출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란도’는 올 초 디젤 모델, 지난달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면서 1422대가 판매됐다. 지난해보다 377.2% 증가한 수치다. 다만 ‘G4 렉스턴’은 1009대로 1000대를 겨우 넘으면서 24.0%, ‘렉스턴 스포츠’도 3.6% 하락했다.
한국지엠은 8월 6411대로 전년 동월(7391대)보다 13.3%나 줄었다. 이로 인해 르노삼성(7771대)와 1300대 이상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완성차 5개사 중 꼴찌를 기록했다. 대표모델 ‘스파크’는 3618대로 9.5% 증가했다. 반면, ‘말리부’는 1329대에서 739대로 42.4%나 감소했고, ‘볼트EV’와 ‘이쿼녹스’도 각각 27.6%, 24.4% 하락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말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출시했고 조만간 대형 SUV ‘트래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신차가 향후 제 몫을 하지 못한다면 한국지엠이 완성차 꼴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르노삼성은 QM6 LPG 모델 등이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사진/르노삼성
반면 르노삼성은 8월 7771대로 전년(7108대)보다 9.3% 증가했다. 8월 실적 기준,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됐는데, 르노삼성이 LPG라는 ‘틈새시장’ 공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THE NEW QM6’는 4507대가 판매되면서 내수 실적을 주도했다. 특히 국내 유일 LPG SUV인 LPe 모델이 전체 QM6 판매의 61.3%를 차지하면서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르노삼성의 8월 전체 LPG 모델 판매대수는 3293대로 전체 판매대수의 42.4%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20~30대 젊은 고객층 중심으로 자동차 구매여력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지난해보다 올해 자동차 업계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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