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최대 2억원대까지…은행권, 비대면 대출 경쟁
편리성 앞세워 고객 어필…대출실적·경험 등 신용정보 쌓여 진출 의지 증가
2019-09-02 14:39:27 2019-09-02 14:39:2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권이 2억원대까지 한도를 늘리며 비대면 대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실적과 경험이 쌓여 자신감이 커지자 적극적으로 고객 모집 수단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일 ‘WON뱅킹’ 출시를 기념해 1억까지 무서류로 대출이 가능한 ‘WON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재직 6개월,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인 직장인에 한해 대출을 제공하며, 최장 5년간 일시상환방식·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마이너스통장 등 고객 편의에 맞는 상환방식을 택해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과 통신사 납부실적만 있으면 300만원까지 신청 가능한 ‘비상금대출’, 주부들도 1000만원까지 대출신청이 가능한 ‘우리홈마스터론’을 내고 고객 편의에 맞는 다양한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신용대출보다 보다 간편한 절차와 줄어든 단계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게 상품을 구성했다”며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을 이용해 우리WON뱅킹에서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KEB하나은행은 최대 2억2000만원 한도의 올해 6월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출시해 지난달 22일 기준 판매 3만4227건, 판매액은 8306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사전에 KEB하나은행 계좌나 거래기록이 없어도 대출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올해 2월에 기존 7개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KB 스타(Star) 신용대출’ 하나로 통합했다. 1억5000만원 한도 상품으로, 고객들이 맞는 상품을 찾기보다 은행이 적합한 상품을 찾아주기 위해 통합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쏠편한 직장인대출S’를 내세워 사실상 단일 상품으로 모바일 신용대출 시장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의 잇단 비대면 대출 서비스 확장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시장 진출과 맞물린다. 카카오뱅크가 간편 뱅킹을 앞세워 여·수신을 확대하자 기존 은행들도 비대면 신용 대출 상품 구분을 줄이고 대출 단계도 단순화했다. 
 
또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 고객군 신용정보가 축적됨에 따라 대출을 확대할 여력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은 그간 담보 위주의 보수적 대출을 진행해 왔던 터라 새로운 대출 환경에 대한 도전과 적응이 필요했는데, 그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대로 연체율은 증가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44%로 전월말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말 대비로는 0.0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신용대출 이용하는 고객들이 크게는 3000만원 내외로 빌리는데 1% 금리차이면 한 달에 2만원 부담에 불과하다”며 “금리보다 접근성에 중점을 두는 비대면 고객층 특성상 간편뱅킹과 맞물려 해당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업에서 업종을 바꾼 저축은행들의 급격한 성장처럼, 은행들도 비대면 고객들의 신용데이터 축적이 커질수록 진출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2억원대까지 한도를 늘리며 비대면 대출 경쟁에 나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가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