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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HUG 통제가 낫다"
상한제 전 뜨거워진 시장…상아2차·둔촌주공 등 분양 서둘러
2019-08-26 13:48:39 2019-08-26 15:16:16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 완화 발표 이후 분양시장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통제를 피할 수 없더라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10월 전에 분양을 마치려는 사업장이 늘고 있고, 공급 감소를 우려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시장에서 예측한 ‘정책 적용 전 물량 밀어내기’가 본격화 될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물량 밀어내기 이후 공급 감소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UG의 고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고민하던 재건축 단지들이 속속 선분양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을 완화하면서 차라리 HUG의 고분양가 통제 기준을 적용받는 것이 더 낫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으면 HUG의 고분양가 통제보다 분양가가 훨씬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사업이 본 쾌도에 오른 상황이라 중단하기 힘든 사업장부터 속도전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먼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 조합(래미안 라클레시)은 지난 24일 총회를 열고 다음달 선분양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HUG와 분양가 갈등으로 후분양을 준비하다가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발표로 다시 선분양을 결정한 것이다. 선분양 가격은 평균 4569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그나마 분양가가 더 낮아질 수 있어 그전에 분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강동구 둔촌주공 등 이미 철거가 시작 돼 사업을 미룰 수 없는 사업장 등도 10월 전 선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분양시장에서 공급뿐 아니라 수요도 달아오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이후로 청약을 미루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무엇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이후 맘에 드는 물량이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여기에 로또 분양을 노리는 투기 수요까지 겹치면 실수요자 입장에서 당첨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우려도 높다. 이 때문에 차라리 물량을 밀어내는 시점에서 맘에 드는 아파트를 청약하는 것이 더 낫다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수 푸르지오’, ‘의정부역 센터럴자이’ 등 지난 주말 개관한 견본주택에 인파가 크게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 내부 전경. 사진/대우건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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