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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공부하는 CEO' 이석준, 프롭테크 신사업 경영 박차
기술 기반 신사업 적극 추진…사업 다각화에 실적도 성장
2019-08-26 06:00:00 2019-08-26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대부분 도급사업에 멈춰 있는 다른 중견 건설사에 비해 우미건설은 종합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프롭테크(부동산+기술)에 관심이 많은 오너 2세 이석준 대표이사 사장이 도전에 적극적이다. 이 사장은 업계에 공부하는 CEO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기술 발전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우미건설이 올해도 이 사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1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은 창업주 이광래 회장의 큰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 전자공학과,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석사를 마치고 LG산전(현 LS산전)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4년 후인 1993년 이 사장은 아버지 부름을 받고 우미건설 기획실장으로 입사한다. 이후 부사장에서 사장까지 승진하며 아버지가 창업한 우미건설을 중견 건설사로 이끌었다. 2000년 아버지 뒤를 이어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뉴스테이, 대행개발, 임대리츠, 공공지원임대 등 다양한 주택사업을 시도해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이 사장은 특히 다른 건설사 CEO보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평가받는 ‘프롭테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국내 프롭테크포럼 출범부터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고, 이 사장은 포럼 이사를 맡고 있다. 우미건설이 민관협력 돈의문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프롭테크 등 4차 산업 기술에 대한 이 사장의 관심이 크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돈의문 복원 작업은 교통 영향 및 예산 등 현실적인 제약을 극복하고 민관협력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인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문화재를 구현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사장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면 오너 2세로서가 아니라 본인만의 업적을 쌓게 된다. 우미건설은 이 사장 체제로 경영 승계를 완성한 상태지만, 지배구조는 다소 복잡하다. 이 사장은 그룹 지주사 격인 우심홀딩스 지분을 54.9% 보유하고 있다. 이어 동생인 이석일 씨가 24%, 막내 여동생 이혜영 씨가 18%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지분 3%를 2017년 금파재단에 넘겼다. 이어 우심홀딩스는 우미개발 지분 53.7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고, 우미개발이 우미건설 지분 72.66%를 보유하면서 그룹 내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이 사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우미건설 지분을 9.17%만 소유한 상태다. 동생 이석일 씨와 이혜영 씨도 각각 4.17%, 4.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우미건설 실적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도 양호한 상태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24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6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43.8%, 37.6%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도 일반 건설사에서 보기 드문 16%를 기록했다. 2017년 33.9%(7124억원 중 2418억원)였던 내부거래 비중이 지난해 23.4%(1조243억원 중 2392억원)로 크게 하락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우미건설의 내부거래는 2011년 당시 80.7%에 달했다. 매출 2640억원의 대부분이 내부 거래에서 발생했다.
 
다만 매출채권 증가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흠으로 남는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매출채권 10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744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35.3% 급증한 수치다. 매출채권 증가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8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영업활동 현금흐름 1421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쉽게 말해 일은 많이 했지만 돈을 받지 못해 매출채권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이다. 미수금도 84억원에서 9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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