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중저가폰!"…삼성 스마트폰, 유럽·인도서 '선전'
중저가 라인업 판매 호조…미중 무역전쟁에 중국 업체 주춤
인도선 갤럭시M시리즈 매진사태…"하반기 1위 탈환 가능"
중국·북미 시장은 부진…토종 업체들의 고정 수요 굳건
입력 : 2019-08-13 17:06:50 수정 : 2019-08-13 17:06:5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2분기 유럽과 인도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 업체들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데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이 판매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과 북미에서는 점유율이 축소되며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노트10을 앞세워 시장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183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40.6%로 1위를 지켰다.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0% 늘었고 점유율 또한 6.7%포인트 뛰었다. 반면 화웨이는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사후서비스가 불투명해지면서 출하량이 20%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1010만대였던 출하량은 2분기 850만대로 줄어들며 시장점유율도 18.8%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서 선전한 것은 중저가 모델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갤럭시A 시리즈를 1200만대 이상 판매하며 약진했다. 2분기 인기 모델 5개 제품에는 갤럭시A50, 갤럭시A40, 갤럭시A20e가 들었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는 수년간 영업이익에만 중점을 둬 제품 전략이 무너진 측면이 있었다”면서 “시장 점유율을 다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중저가 제품들은 좋은 촉매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도 선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94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6.3%로 2위를 기록했다. 2017년 4분기부터 샤오미에 빼앗긴 1위는 탈환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2분기 5%포인트였던 점유율 격차를 2.4%포인트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SA는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판매를 늘릴 수 있었던 것도 중저가 라인업 덕분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갤럭시A 시리즈로 통합하고 온라인 전용 갤럭시M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인도 공략을 강화해왔다. 특히 인도에서는 온라인 판매 제품인 갤럭시M 시리즈가 매진사태를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상반기 출하량 확대에 좀 더 무게를 뒀던 사업전략이 통한 셈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사업하는 사람에게 시장점유율은 생명이고, 수익성은 인격”이라며 “생명과 인격을 둘 다 지키는 데 맞지만 어느 게 우순선위냐고 묻는다면 먼저 생명을 챙기고 그게 되면 당연히 인격도 챙긴다”고 말하며 출하량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 3억대가 무너졌었다.
 
하지만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와 북미는 과제로 남았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만대를 출하해 0.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 4분기 만에 1%대 점유율을 회복했다가 다시 0%대로 줄어든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토종 업체가 워낙 강세였던 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애국 소비’가 늘어난 탓이라는 분석이다. 북미 시장에서도 전 분기 시장점유율 29.3%에서 22.6%로 6.7%포인트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애플이 고정 수요층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글, TCL 등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된 탓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노트10을 내세워 판매량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지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5G 시장이 열리고 있는 한국과 북미, 유럽 등지를 적극 공략해 5G 스마트폰 입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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