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공항 운항 재개 불구 항공·여행업계 '초긴장'
시위 격화시 결항사태 재발 가능성…귀국 티켓 구입 못한 여행객 '발동동'
항공사, 홈페이지·휴대폰 문자 등으로 대체편 안내…여행사, 패키지 상품 판매 지속 여부 고심
입력 : 2019-08-13 16:46:06 수정 : 2019-08-13 18:57:23
[뉴스토마토 김지영·양지윤 기자] 범죄인 인도법에 반발한 시위대의 공항 점거로 중단됐던 홍콩 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재개했지만 항공·여행업계는 여전히 초긴장 상태다. 향후 시위가 격화하면 다시 결항 사태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행사의 경우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를 지속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홍콩 국제공항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오후 5시30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230편의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이 시간대에 홍콩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23편으로 대한민국 국적기는 10편이다. 
 
공항 운영은 시위대 공항 점거 다음 날인 이날 오전 7시 재개됐지만 이번 사태로 한국으로 돌아오려던 승객 약 1000명의 발이 홍콩에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콩 국제공항에는 대한·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는 물론 제주·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진에어 6개 저비용항공사(LCC)가 취항하고 있다. 외국 항공사 중에는 캐세이퍼시픽·홍콩항공·홍콩익스프레스·케세이드래곤이 운항 중이다. 결항 사태가 발생하자 항공사들은 홈페이지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결항편과 대체편 안내에 나서고 있다.
 
홍콩 시위대의 점거로 항공 운항이 중단된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12일(현지시간) 한 여행객이 바닥에 누워 스마트폰을 검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은 이번 공항 폐쇄로 3편이, 아시아나항공은 1편이 결항됐다. 공항 운영 재개 후 13일 자정까지 대한항공은 10편, 아시아나항공은 4편이 승객들을 이송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결항으로 귀국 비행기를 못 탄 대한항공 승객은 약 100명"이라며 "13일 현지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항공편을 통해 모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LCC의 경우 고객센터와 연결이 어려워 현지에서 혼선을 겪는 승객도 있었다. 이날 새벽 12시 50분 홍콩에서 출발하는 에어서울 항공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려던 대학생 홍수빈(24)씨는 "시위대 점거 소식을 듣고 에어서울 고객센터에 연락을 취했는데 연결이 잘 되지 않아 답답했다"며 "홍콩공항으로 가 연결편을 알아봤는데 13일 에어서울 항공권은 없어 다른 항공사 티켓을 알아봐야만 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홍씨는 항공사 홈페이지가 아닌 해외 여행사를 통해 예매한 항공권이라 취소 후 티켓을 다시 구입하는 과정이 복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행사에 항공권 취소 문의를 했는데 답장을 기다리는 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며 "여행 마지막 날이라 환전한 돈을 거의 다 써버렸기 때문에 홍콩에 더 머무를 수도 없어 난감했다"고 덧붙였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항공편 취소로 문의가 빗발쳐 고객센터 연결에 어려움을 겪는 승객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홍콩 결항편의 경우 취소수수료 없이 항공권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전(현지시간) 운영이 재개된 홍콩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제주항공도 홈페이지를 통해 12~13일 인천과 홍콩을 오가는 항공편의 출발 시간이 지연됐다고 고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홍콩 공항 폐쇄로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한 승객에게는 다른 항공기를 연결해주고 있다"며 "홍콩 결항편을 취소하고 다른 항공편 구매를 원한다면 취소수수료는 없으나 항공권 차액이 발생한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발 홍콩행과 홍콩발 인천행 항공편이 각각 1편씩 결항됐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여행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이날 예정된 패키지 여행은 그대로 진행했다. 하나투어는 전날 홍콩에서 귀국 예정이었다가 발이 묶여있던 여행객 7명이 이날 오후 1시 항공편으로 귀국한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이날 공항 운영이 재개된 만큼 패키지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모두투어는 이날 출발 예정인 여행객 4명을 제외한 나머지 예약자들은 홍콩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예약 취소자들은 안전문제를 우려해 위약금을 물고 홍콩행 여행 상품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랑풍선은 이날 출국자 중 2명이 여행을 취소하고, 20명 내외의 여행객들이 홍콩으로 출국한다고 전했다. 
 
여행사들은 운항이 중단된 항공편으로 홍콩 여행이 예약된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고 환불해주거나 대체편을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개입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9~10월 예약된 홍콩 패키지에 대한 취소 문의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업계 역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향후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지속할지 여부를 고민 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 불매운동에도 홍콩 여행의 경우 현지 정세 악화로 패키지 여행이 한달 전부터 줄어든 상태"라며 "중국 정부의 개입 여부 등이 변수로 부상할 수 있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항 운영이 재개된 후 현지 체류객들은 순차적으로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국내 출·도착 예정인 홍콩 노선은 모두 60여편이다. 국토부는 "항공기 운항 취소로 귀국하지 못한 여행객은 항공사별로 조속 귀국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영·양지윤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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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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