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전원주택, 세컨드 하우스 개념 벗고 실거주로 트렌드 변화"
양기하 코원하우스 대표 "전원주택 수요 강화 확신"…"일반 건축과 일률적 법 적용은 문제"
입력 : 2019-08-13 12:48:34 수정 : 2019-08-13 12:48:34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주거 문화는 아파트 중심 문화다. 특히 어느 지역 아파트, 어떤 브랜드 아파트에 사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경제적 상황까지 평가된다. 요즘도 아파트 시세에 따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바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아파트 중심 문화에 작은 트렌트 변화가 일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다른 사람이 지어 놓은 집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건축에 참여해 내가 원하는 나만의 전원주택을 짓는 문화다. 전원주택은 과거 세컨드 하우스 개념에 가까웠으나 최근 실거주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코원하우스 양기하 대표는 이런 주거 문화 변화를 일찍부터 감지하고 전원주택 사업에 적극 뛰어든 사업가다. 양 대표를 만나 현재 전원주택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전원주택 시공 사업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면서 대단위 단지의 아파트보다는 전원주택이 다양한 상상력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설계공간이어서 호기심과 관심을 갖게 됐다. 일반 기업에서 일하다가 문득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자신만의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은 갈증이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로 현실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서 2003년 전원주택 시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원주택 시공을 의뢰하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이고, 어떤 목적으로 의뢰하나
보통은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직업전선에서 은퇴한 부부들이 많고, 50~60대들이 많다. 5년 전 만해도 50~60대 은퇴한 부부들이 전원주택을 짓는 비율이 높았지만, 지금은 40~50대가 주요 소비층이다. 전원주택 등 새로운 주거 공간에 대한 관심이 전 연령대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청라단지 시공을 시작한 지 5년여가 되어 가 28호까지 계약이 완성됐는데, 5년 전 청라 1호 주택을 시공한 건축주 자식들이 자라서 25호를 계약하고 현재 시공 중에 있다. 이를 볼 때 연령층은 낮아지고 전원주택을 선택하는 유형 또한 다양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원주택하면 왠지 세컨드 하우스 개념이 강하다
그렇지 않다. 실제적으로 구매하는 고객들 대부분은 세컨드 하우스보다는 직접 본인들이 살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공하는 건축주들이 대부분이다. 세컨드 하우스 개념은 예전에 강했을지 몰라도 현재는 약화되어 가고 있다. 실제 예전에는 귀농과 귀촌 등 진짜 전원생활을 위해 시골에 넓은 땅을 사서 대형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 트렌드는 도시 인근에 실 거주를 위한 30~50평대 고객층이 많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코원하우스 시공 물량의 80%가 경기도권이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전원주택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전원주택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뀐 상황이다. 이런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도 단독주택 부지 판매를 점차 늘리는 추세다.
 
우리나라 전원주택 시장 규모가 얼마인가
국내 주거용 주택은 아파트를 포함해 연간 30만호 정도가 건설되지만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단독주택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목조형 전원주택은 지난해 조금 주춤했지만 1980년대 이후 꾸준히 10%씩 성장해 연간 1만5000세대를 짓고 있다. 2030년에는 1년에 약 2만동까지 전원주택이 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콘크리트 형 전원주택은 연간 4만~5만 세대 내외가 공급되고 있다.
 
일반주택 시공과 전원주택 시공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일반주택 시공은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사양이 다양하지 않다. 그러나 전원주택은 기초부터 완공까지 총 10단계 공정을 거치는 동안 고객들이 선택해야 하는 옵션들이 다양하다. ‘전원주택을 지으면 10년 늙는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일이다. 특히 건축주가 직접 선택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시공사 입장에서 기초, 골조, 내장, 외장부터 완공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관리하지 않는다.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나
단독주택과 아파트는 서로 다른 주거형태지만, 법을 일률적으로 같이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독주택만을 위한 법규는 따로 없다. 현재 법으로 동일지역 내에서 현장소장 한명이 관리할 수 있는 곳은 2~3개로 규정하고 있다. 아파트는 한 곳에서 수천 가구를 짓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단독주택을 짓는 곳에서는 집 하나 짓는 모든 현장마다 현장 소장이 필요하다. 인건비 문제 등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정부가 도시 인구를 억제하기 위해 도시 근교로의 귀농과 귀촌을 많이 장려하지만, 사실 도시 근교에서 땅을 사거나 집을 짓기가 쉽지 않다. 특히 세금 혜택 등이 있어야 사람들이 도시를 벗어나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미흡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장려 정책이 거의 없다. 1가구 1주택도 똑같이 적용시킨다.
 
전원주택을 전문 시공사에 맡겨야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현장소장 및 QC 체크 담당자, 설계, 인테리어 담당자들이 공정단계별로 상세한 확인을 통해 계획대로 시공되고 있는지를 체크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 문제 발생시, 즉각적으로 재시공을 진행하고 담당자에 대한 패널티와 보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주와 계약에 의거한 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시공공법에 어긋날 경우 해당부분은 재시공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 시공사에 일을 맡겨야 한다.
 
대형 건설사의 블록형 단독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분위기가 대형 건설사들도 단독주택 시장에 점차 발을 들여놓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건설사가 땅을 사서 단독주택을 짓는 것은 아파트를 짓는 것보다 수익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사들이 단독주택 시장에 들어오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는 대형 건설사가 소규모 건설사 일감을 침해한다고 평가하기보다 전반적으로 전원주택 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코원하우스만의 장점이 있다면
하자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보수비용을 지급하는 기존 사후약방문식 하자보수보증과는 다르다. 보증기간은 보통 일반 경쟁업체의 경우 1~2년까지만 해주는 한계가 있으나, 코원하우스는 골조 및 창호는 10년, 지붕, 방수, 철근 등은 3년까지 보장해준다. 아울러 계약한 건축주들이 계약 성사부터 완공까지 공정별(기초, 골조부터 완공까지) 프로젝트 진행상황 보고, 공사 진행 일정 공유, 현장진행 LIVE 등 일련의 과정과 자료를 공개한다. 프로젝트 진행과정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기록하기 때문에 건축주와의 분쟁의 소지를 줄여나가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양기하 코원하우스 대표가 건축박람회인 '코리아빌드위크'에 참석해 관람객에게 전원주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코원하우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최용민

하루하루 버티는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