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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금리 하락에 배당 매력 '쑥'
쌍용양회·하나금융지주 등 배당수익률 5% 이상 전망
2019-08-13 01:00:00 2019-08-13 01: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배당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당분간 현재의 흐름을 크게 벗어나기 힘든 데다 상장사의 배당 성향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78%였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은 이달 들어 2.3% 안팎을 기록 중이다. 2009년 3월(2.52%)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배당수익률 상승은 최근 증시 부진 영향이 크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배당금을 보여주는 비율로 배당금이 늘어나거나 주가가 하락하면 올라간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2000선을 웃돌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1900 초중반대로 떨어졌고 지난 7일에는 19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증시 불안이 배당 투자에서는 수익률을 높일 기회가 되는 셈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코스피가 2000 밑으로 내려왔고 주가가 하락한 만큼 배당 투자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은 2.8% 수준까지 상승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고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 금리 하락과 상장사의 배당 확대 추세도 배당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요인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으로 배당수익률 매력이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최근 5년 연속 늘어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한 배당금 규모도 유지되면서 배당 성향은 사상 처음으로 30%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당의 재원인 기업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 순이익이 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에도 컨센서스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투자 기업의 실적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전년도에 배당했고 순이익이 늘어난 기업 중 95.4%가 전년도 수준 이상의 배당을 했다"고 말했다.
 
올해 순이익이 늘고 배당수익률이 5% 이상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쌍용양회(003410)하나금융지주(086790), 현대중공업지주(267250), 기업은행(024110), POSCO(005490) 등이 꼽힌다. KB금융(105560)BNK금융지주(138930), 웅진코웨이(021240), 메리츠화재(000060) 등은 4%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전망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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