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한일 경제전쟁)구로구, 청사 건물에 '노재팬' 배너 설치 이틀만에 내린다
"긴급회의 열어 결정…구민 의견 반영"
2019-08-06 16:15:25 2019-08-06 17:04:1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항의로 서울 구로구청이 청사 건물에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거부 의사를 담은 배너를 설치했으나 이틀 만에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로구 관계자는 "중구가 일본 보이콧을 알리는 배너를 내리기로 한 것과 관련해 6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배너를 철거해야 한다는 구민들의 요구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배너기 설치가 일본 관광객을 자극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불매운동에 관이 개입하다는 논란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구로구는 지난 4일 오후 청사 본관과 신관에 '노(보이콧)재팬-No(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예스 코리아-Yes Korea: 많이 이용하겠습니다 자주 다니겠습니다'라는 배너를 각각 설치했다. 배너는 본관에 가로·세로 각각 15m·2m, 신관에는 10.7m·13m의 크기로 내걸렸다. 
 
한편 구로구는 이성 구로구청장이 직접 제안한 '구민과 함께하는 일본 경제침략 규탄 결의 대회'를 6일 오전 구로역 북부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개최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 2일 백색국가 제와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그동안 불매운동을 민간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민관이 힘을 모아 대응할 때"라며 "민관이 함께 뜻을 모을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구로구는 백색국가 제외 결정 철회 시까지 캠페인 등을 통해 민관 공동 불매운동을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 특별대책본부를 운영한다. 백색국가 제외에 따른 피해기업 접수창구를 운영하고, 피해기업에는 지방세 납부 기한 연장과 중소기업육성자금 등의 사업도 펼친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청사 본관에 '노 재팬, 예스 코리아' 배너가 걸려 있는 모습. 사진/구로구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