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김주환 감독의 ‘사자’는 오컬트 장르 색채를 끌어 왔지만 명확하게 ‘오컬트’로 보기에는 힘들다. 히어로 장르에 더 가까운 판타지 액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구마 의식’ 그리고 ‘악의 숭배자’ 등이 등장하며 종교적 색채도 강하지만 이 같은 콘셉트 만으로 오컬트를 끌어 들이기엔 무리가 있다. 아마도 이 영화의 ‘호불호’ 갈림길은 여기서부터 시작할 듯싶다. 김 감독은 ‘사자’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다크 유니버스 세계관 설정에 강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사자’ 이후 ‘악을 숭배하는 피의 수녀단’ ‘귀신을 부리는 승려들’ 그리고 공통의 미션으로 하나의 거대한 악을 상대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구상 중이라고 누차 언급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사자’는 김 감독이 구상 중인 ‘다크 유니버스’의 ‘비기닝’ 즉 오프닝 스토리에 해당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 지점이 ‘사자’를 소비하는 관객들의 선택 카드가 될 듯싶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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