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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 미사일 또 쏠수도…북미협상 전 무기완성도 높이기"
국회 정보위에 현안보고…"김정은 대남·대미 메시지 주력"
2019-08-01 15:11:59 2019-08-01 15:11:5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이달 중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다시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첨단무기 도입과 한미 연합훈련 등을 명분삼아 북미 협상 전 무기체계 완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민기 의원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이날 오전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은 우선 지난 31일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비행거리는 250여km, 고도는 30여km로 판단되며 비행제원 특성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하나 금일 북한이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라고 주장하고 있어 추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5일 발사한 미사일의 경우 비행거리 600여km 고도 50여km 종말단계에서 조종날개로 비행 궤적을 제어함으로써 사거리 연장과 요격 회피를 시도하는 동력 비행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정원은 "북한이 8월 중 또 다시 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력개선 및 시위활동을 계속할 가능성 있어서 예의주시한다"고 밝혔다. 이은재 의원은 "(한국의) F-35A 등 첨단 전력자산 도입과 한미 연합훈련 실시 등에 반발하는 명분이 있고, 한편으로는 북미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무기 체계 활동을 서둘러서 진행해야 하는 실질적 필요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정원은 현재 북한이 운용 중인 잠수함정 70여척 대부분이 동해기지에 집중돼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지난 20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은 직경 7m, 길이 70~80m로 추정되며, 3개 정도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존의 잠수함을 개조한 것인지, 건조 중인 신형인지는 추가단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지난 6월30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이후 경제·민생활동 없이 신형 잠수함 참관 등 정치·군사행보에 치중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군사행사 5회와 정치행사 3회 총 8회로 20회였던 지난해 7월보다 대폭 줄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공개활동을 자제하면서 대남대미 메시지 발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6월 판문점 남북미 회담 직후 유화적 대외 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7월 중순부터 우리 첨단 무기 도입과 한미 연합훈련 구실로 비난을 재개하고 있다"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에 대한 직접적 압박을 자제하며 소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최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목선'에 대해선 "합동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북한 선박물품을 심층 조사한 결과 대공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소형목선의 경우 22마력 경운기 엔진을 탑재해 고속침투와 도주가 불가능해 침투용으로 부적합했고, 오징어와 어구 개인 소지품 외에 침투 의심 장비도 없어 대공혐의점이 없다는 판단이다.
 
국정원은 "(북한인들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도 없이 나침반으로 방향을 판단하며 출항지 통천항으로 돌아가다 불빛을 통천 북쪽 원산항으로 오인했을 뿐 남한에 남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했다"면서 "북한인의 귀국의사가 일관돼 본인 의사에 따라 조사 직후 송환했다"고 보고했다.
 
이 외에 북한이 내부문건에서 2018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귤 200톤을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표현했다는 일본 <도쿄신문>의 보도와 관련해 서훈 원장은 "북한의 공식문건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또 조성길 전 북한 주이탈리아 대사대리 망명과 관련해 우리정부가 보호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어딘가에서 보호하고 있다. 3국으로 보여진다"고 말을 아꼈다. 
 
서훈 국정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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