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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47년만에 '저도' 개방…"남해안 관광 중심지로 활용할 것"
9월부터 1년간 시범 개방…별장과 군시설 등은 제외
2019-07-30 17:42:05 2019-07-30 17:42:0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경남 거제시 '저도'가 오는 9월부터 일반에 개방된다. 1972년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공식 지정된 이후 47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전국 17개 시도 국민 100여명 및 저도의 마지막 주민 윤연순 여사와 함께 저도를 탐방하고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 선착장 등의 시설이 갖춰질 때까지는 시범개방을 해나가다, 준비가 갖춰지면 전면 개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2017년에 했던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면서 그동안 불편을 겪었을 지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 "빠르면 올해 9월부터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다"면서 "저도 개방이 거제시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김경수 경남지사 등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돼 지금까지 해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1972년 박정희정부 시절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공식 지정된 이후 일반인의 거주 또는 방문이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저도 개방 및 반환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후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저도 개방을 포함시켰다. 결국 거제시와 행정안전부, 국방부가 참여한 '저도 상생협의체'는 지난 5월 회의를 열어 9월부터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골프장(9홀 규모)은 전부 개방된다. 다만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수행원 숙소, 장병 숙소, 군함 정박시설 등 군 관련 시설은 비공개가 유지된다. 향후 국방부와 경남도 간 소유권 논의가 마무리되면 완전 개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아름답고 특별한 이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면서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희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방문 행사를 마치고 국민탐방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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