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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야구와 3D AR·VR…"5G, 이렇게 다릅니다"
최준원 LG유플러스 5G 서비스전략팀장
2019-07-29 15:09:03 2019-07-29 16:20:2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5세대(5G) 통신에서 4G와 어떻게 다른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일까? 이는 모든 이동통신사들의 고민거리다. LTE에서 충분히 빠른 속도와 고화질 영상을 경험한 소비자들에게 '5G는 이렇게 다르다'라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 △게임 등을 B2C(기업·소비자간거래) 분야의 6대 5G 서비스로 내세웠다. LG유플러스의 6대 5G 서비스에 대한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최준원(44) 5G 서비스전략팀장을 최근 서울 용산사옥에서 만났다. 최 팀장은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5G 상용화를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준원 LG유플러스 5G 서비스전략팀장이 서울 용산사옥에서 5G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최 팀장은 LG유플러스의 지난 4G 추진단에 이어 5G 추진단에서도 업무를 맡은 콘텐츠 전문가다. 그는 4G보다 빠르고 처리 가능한 데이터양이 많은 5G 시대에 고용량의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확신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중에서도 소비자들이 주로 찾을 서비스로 야구·골프·아이돌 콘텐츠를 꼽았다. AR과 VR은 4G에서는 거의 접하지 못한 새로운 실감형 미디어이므로 5G 시대에 꼭 필요한 콘텐츠라고 판단했다. 마니아층을 보유한 게임도 여기서 빠질 수 없다.
 
최 팀장은 지난 4월3일 5G 상용화 이후 100일을 넘긴 현재 6대 서비스 중 가장 반응이 좋은 것으로 VR과 야구를 꼽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말까지 5G 스탠다드(월 7만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VR을 즐길 수 있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증정했다. LG유플러스는 단순히 2G 콘텐츠를 HMD로 보는 것이 아닌 3D 효과가 있는 VR 콘텐츠를 제공했다. 전문 기업과 손잡고 콘텐츠를 공급받고,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의 HMD는 중국 제조사 피코의 제품이다. 피코의 제품은 가성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T도 피코사의 VR 기기로 VR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콘텐츠 중에서는 야구에 대한 반응이 좋다. 최 팀장은 "밀착영상과 경기장 줌인 등 특화 기능을 선보였는데, 현재 프로야구 시즌인 데다 자주 쓰는 고객들이 현장감을 느끼도록 한 덕에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의 LG유플러스 AR스튜디오에서 모델이 4K화질의 360도 AR콘텐츠를 위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5G 콘텐츠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지난 1년간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녔다. 그 결과 AR에 단순한 2D가 아닌 3D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안을 떠올렸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3D AR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전용 스튜디오도 마련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데 어려움도 겪었다. 특히 야구와 골프는 밀착 영상을 제공해야 하고 특수 효과를 상용화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단계에서 애를 먹기도 했다. 
 
현재 LG유플러스를 비롯해 SK텔레콤, KT 등은 5G 초반 시장에서 망을 구축하고 콘텐츠를 수급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아직 돈을 벌기보다 통신 품질 확보와 콘텐츠 개발을 위해 돈을 쓰는 단계다. 이통사의 대표적 수익 지표인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높은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AR·VR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콘텐츠를 직접 돈을 받고 팔기보다 일정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마케팅 방식이다. 
 
최 팀장은 하반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클라우드가 본격 상용화되면 고사양의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도 기대했다. 최 팀장은 "폴더폰, AR 글래스 기기, 롤러블TV 등 새로운 형태의 단말기가 나올 것에 대비해 새로운 콘텐츠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G까지 이어진 요금제와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5G 시대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객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서비스로 요금이 아닌 서비스 경쟁을 주도할 것"이라며 "다양한 전문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5G 콘텐츠 생태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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