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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수출규제 '된서리'맞은 엔터주
2019-07-25 16:04:16 2019-07-25 16:04:1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일본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터테인먼트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단기간 내 한일관계 갈등이 봉합되기 어려울 것이 전망이 나오면서 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 ENT,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연초대비 각각 30%, 32%, 45% 가량 하락했다. 일본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가 발표된 7월1일 이후로 지금까지 각각 10%,15%, 10% 떨어졌다. 엔터 3사는 이달에 모두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가수 승리와 버닝썬 사태로 엔터주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이 하락한 상태에서 한국과 일본 간 관계까지 겹치며 엔터테인먼트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일본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의 전체 매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로, 한국(58.8%)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트와이스 멤버 3명이 일본인이지만 한일 갈등이 이어질수록 활동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ITZY의 컴백과 NIZI 프로젝트, 내년 상반기에는 남자 아이돌 데뷔 등이 예정되어 있다. 현대차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악재와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일본 내 K-POP 활동 제약에 대한 우려감이 업종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스엠은 지난 6월 KB자산운용이 주주서한을 보내면서 지배구조개선과 주주가치 증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으나 자회사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에스엠은 일본자회사(SM재팬)를 두고 있다. 하반기 SM TOWN 돔투어도 예정되어 있다. 증권가에서는 F&B의 적자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에 비해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엔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낮췄다"면서 "다만, KB자산이 제시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경우 영업이익은 200억원 이상 증가할 수 있어 업종 내에서는 가장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양현석 대표의 경찰수사와 세무조사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은 높지만 블랙핑크의 경쟁력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는 공연 모객수, 유투브 조회수, 해외음원 등의 측면에서 확실한 케이팝 걸그룹 1위팀"이라면서 "영업 정상화를 가정하면 경쟁사 대비 아티스트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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