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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명 승선' 러시아 어선, 북한에 나포
17일 기관 고장으로 표류 중 북한에 억류…신변에는 이상 없어
2019-07-24 18:00:02 2019-07-24 18:00:0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국인 선원 2명이 탑승한 러시아 선박이 지난 17일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중 북측 동해상으로 넘어가 북한 당국에 단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선원들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북측은 정부의 수차례 송환 요청에도 현재까지 아무런 답이 없는 상황이다.
 
24일 통일부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의 300t급 어선인 '샹 하이린(Xiang Hai Lin) 8호'는 16일 오후 7시쯤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고 17일쯤 동해상 북측 수역에 들어갔다가 단속돼 북한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선박은 홍게잡이 어선으로, 러시아 국적 선원 15명과 한국 국적 선원 2명 등 총 17명이 조업 중이었다. 한국인 선원은 각각 50대, 60대 남성으로 러시아 선사와 기술지도 계약을 맺고 승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사건 발생 이튿날인 지난 18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관련 상황 파악 및 회신을 요청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도 대한적십자사 회장 명의의 대북 통지문을 통해 한국인들의 조속한 귀환을 요청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오후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수역에서 조업활동을 한 건 아니며, 러시아쪽에 가서 조업을 하기 위해 한국인 감독관을 태우고 가던 중 선박 고장으로 표류했다"며 "한국인 2명은 현재 숙소에 머물며 경위 조사를 받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당국을 통해 러시아와 협조하는 상황이며, 러시아 당국에서는 확인한 내용을 (우리 측에) 신속히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통일부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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