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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 유임
23일 주총·이사회서 결정, 1년 임기…“대주주 변경 앞두고 안정화 모색”
2019-07-23 16:09:32 2019-07-24 10:41:23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둔 전명현 애큐온 저축은행 대표가 유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유임이 결정되면 1년간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업권에서는 애큐온저축은행이 모회사의 매각절차 진행에 따라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어 내외부적 반발 축소, 대주주적격성 등을 고려해 안정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애큐온저축은행은 최고경영자 후보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6일 임기가 끝나는 전 대표는 16일 진행된 임원추천위원회의(임추위)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3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전 대표의 대표이사 최종 선임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임추위가 설치돼 있다. 최고경영자의 경우 임기 만료 30일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한다. 박형태 임추위 위원장은 전 대표가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애큐온저축은행의 강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후보라 평가해 추천했다. 또 회사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했다. 임추위는 전 대표의 대표이사 자격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해 만장일치로 후보로 추천했다.     
 
전 대표는 성균관대 경영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삼성카드 마케팅 실장, 삼성카드 개인영업본부장, 삼성생명 뉴욕사무소장을 역임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대주주였던 JCF 지난 2017년 7월 그를 대표로 임명했다. 
 
전 대표의 연임 여부는 애큐온저축은행의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이 매각이 결정됨에 따라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제임스 크리스토퍼 플라워즈(James Christopher Flowers, JCF)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전체 매각금 6000억원 수준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상태다. 대주주가 바뀌면 인수후통합작업(PMI)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
 
애큐온이라는 사명도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잦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사명변경이 영업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애큐온'이란 사명은 앞서 JCF가 지난 2015년 8월 KT캐피탈을 인수 후 지난 2016년 7월부터 사용해왔다. 애큐온의 뜻은 정확한을 뜻하는 영어 'accurate'와 항상 켜져 있다는 의미의 'on'을 결합해 만든 단어다.
 
애큐온캐피탈의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구 HK저축은행)도 지난 2017년 12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앞서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16년 7월 MBK파트너스로부터 1980억원에 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단기간에 가치를 높여 되팔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노조가 반발하는 등 내외부에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크고, 당국의 대주주적격성도 통과도 염두를 둬야 해 그간 회사를 이끌어온 전 대표에게 계속해 경영을 맡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사진/뉴스토마토DB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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