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빠진 DGB금융…김태오 회장 주가부양 안간힘
김태오 회장, 자사주 5000주 매수…"책임경영 피력"
삼성생명 등 주요주주 지분율 감소하며 주가 내림세
입력 : 2019-07-18 14:46:43 수정 : 2019-07-18 14:46:43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139130) 회장이 주가부양에 힘을 싣고 나섰다. 올해 들어 삼성생명 등 ‘큰손’ 주주들이 지분을 정리하면서 하락세를 그린 주가를 부양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DGB금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태오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지난 17일 보통주 5000주를 주당 7784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5000주)를 매입했던 지난 3월 이후 4개월만이다. 이로써 김 회장은 DGB금융 주식 총 1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김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경영실적 개선과 주가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로 읽힌다.
 
통상 그룹 최고경영자(CEO)나 경영진은 자사 주식의 저평가 상황을 타개하고, 회사 가치를 키우겠다는 책임 경영의지의 표현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 때문이다. 특히 DGB금융의 경우 현재 지역경기 부진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및 주요 주주의 손바뀜으로 주가 안정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올해 1월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인 해리스어소시에이트(Harris Associates)는 보유지분을 1.03% 팔며 4.29%를 소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으며, 템플턴인베스트먼트(Templeton Investment Counsel)의 지분은 작년 9월 5.01%에서 4.85%로 줄었다. 블랙록펀드 어드바이저(BlackRock Fund Advisors)의 지분은 5월 기준 2.44%로 종전 공시보다 3.63% 감소했다.
 
여기에 2011년 5월 DGB금융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주요 주주 자리를 지켰던 삼성생명도 지난 3일 자산운용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보유 지분 7.25%(972만4678주) 가운데 절반가량인 3.9%를 매각했다. 이로 인해 DGB금융은 지난 9일 장중 52주 신저가(7720원)를 경신하며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20분 현재 DGB금융은 전날보다 1.15% 떨어진 7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결국 김 회장을 위시한 경영진에서 주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경영진 역시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정동 수도권영업혁신본부장(상무)은 6008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으며, 오성호 미래전략본부장(상무)는 지난달 1500주를 매수한데 이어 지난 12일 자사주 3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한편 김 회장은 계열사 복합점포 구축과 함께 디지털화·글로벌화에 방점을 두고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구은행은 최근 페이퍼리스(Paperless)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태블릿브랜치 및 창구전자문서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서울 강남에 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이 결합된 수도권 첫 복합점포 ‘디그니티(DIGNITY) 강남센터’를 개점하기도 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증권과 보험, 은행 등 계열사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동안 은행에 치중해 있던 구조에서 나아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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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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