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출원-포기'…AR·VR 놓고 삼성·애플 엇갈린 행보
삼성, 미 특허청에 AR 글래스 특허 출원
수백명 직원 투입했던 애플은 연구팀 해체
5G 통신 상용화·8K 영상 유통으로 삼성 기대감 고조
입력 : 2019-07-17 16:42:55 수정 : 2019-07-17 16:42:55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증강현실(AR) 글래스 개발을 놓고 대조적 행보를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시대가 오면서 가상현실(VR)과 AR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 글래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반면 한때 수백명의 직원을 투입해 VR·AR을 연구했던 애플은 아이글래스 개발을 포기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특허청(USPTO)에 AR 글래스 특허를 출원했다. 접이식 디자인으로 설계돼 안경 모양의 기기를 펼치면 자동으로 켜지며 렌즈의 디스플레이가 작동되는 형식이다. 안경을 쓰고 사물을 바라볼 경우 그래픽 등으로 형성된 가상 정보를 겹쳐서 볼 수 있도록 돼있다. 이 AR 글래스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꾸준히 신제품을 내며 시장을 주시해왔다. VR 헤드셋 제조사 오큘러스와 손잡고 만든 기어VR은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VR과 AR이 동시에 접목된 혼합현실(MR) 헤드셋 ‘오딧세이 플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AR 글래스 특허. 사진/미국 특허청
 
AR 분야 스타트업 투자도 한창이다.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는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3월 이스라엘 스타트업 딥옵틱스에 이어 4월에는 캐나다의 애드호크 마이크로시스템에 각각 수십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딥옵틱스는 사물과의 거리에 따라 실시간으로 초점을 바꿀 수 있는 다초점 전자렌즈를, 마이크로시스템은 안구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초소형 센서를 만드는 업체다.
 
반면 애플은 VR·AR 등 실감 미디어 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하다. 수백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비밀 연구 부서를 앞세워 10년 동안 AR·VR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는 평가다. 애플은 오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아이폰과 연동되는 AR 글래스를 개발해왔지만, 이마저도 최근 개발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 AR 글래스 개발팀은 올해 5월 해체돼 다른 제품 개발 부서로 재배치됐다. 
 
구글 역시 2012년 AR 글래스 시제품을 내놨지만 하지만 높은 가격과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2017년부터는 기업용인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으로 이름을 바꿔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때 반짝 인기를 얻었던 VR·AR 시장은 어지러운 영상과 낮은 해상도, 부족한 콘텐츠, 무겁고 불편한 기기 등의 한계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업계는 초고속·저지연 5G 통신이 상용화되고 4K를 넘어 8K 영상이 유통되면 다시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R·VR 기기들이 소형화를 거듭하며 디자인까지 개선되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도 혁신적인 AR 글래스 기술이 전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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