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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사 진출에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 강력 반발
청산강철그룹 부산시에 냉연공장 신설 투자의향서 제출
국내 업계 "공급과잉으로 산업 고사" 백지화 요구
진출 막을 경우 통상 문제 발생 우려도
2019-06-19 06:00:00 2019-06-19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 스테인리스강 제조 업체가 국내에 생산 공장을 건설키로 하면서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가 생산량을 확대할 경우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국내 업계에서는 공장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청산강철그룹(Tsingshan Holding Group)은 부산시에 냉연 공장을 신설하기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청산강철그룹은 지난해 매출 2000만위안(34억원)을 기록했으며 고용직원만 5만6000여명에 달한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 기업 상위 500위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청상강철그룹은 국내 파이프 제조사 길산그룹과 부산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냉연 공장을 짓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투자에 대해 내부적으로 협의,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산업적 구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업계에서 우려하는 것들도 경청하고 심사숙고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산강철그룹 건물 모습. 사진/ Tsingshan Holding Group 홈페이지 
 
중국이 국내에 냉연 생산 공장을 설립하다고 알려지자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청산강철의 냉연공장 신설에 대해 반대 성명서를 배포하고 부산시에 투자 검토 백지화를 촉구했다. 
 
청산강철의 계획대로 냉연 공장이 부산에 들어설 경우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재 국내에서는 연 189만톤의 냉연이 생산되지만 수요는 103만톤에 불과하다. 청산강철이 부산에 공장을 건설해 연 60만톤 생산 계획을 세운 만큼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공급과잉 상태인데 새로운 메이커가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에 이번에 청산강철이 들어오면 중국의 다른 철강사도 국내에 진출하려는 수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요가 중국에게 넘어갈 경우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 고사로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포스코 노조는 "국내 스텐인리스 수요를 경쟁국에 모두 빼앗기게 되며 스테인리스 산업 고사로 5000명의 노동자가 실직으로 생계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면서 "모든 산업과의 연관 효과가 가장 큰 철강업이기에 부산시의 5000명 노동자 실직은 물론 어려운 포항시의 경제를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냉연 공장이 부산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전체 냉연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시황이 안좋으니 업계에서는 새로운 메이커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지만 전체 냉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진출을 막는 것은 자유 경쟁 침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이 수출이 아닌 국내에 생산거점을 만들고 판매하려는 것 같다"면서 "다만 정부에서 해외 기업들의 국내 투자 유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철강업체 진입을 막는 것은 자유경쟁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이럴 경우 통상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철강사들은 생산성을 높이는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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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중국 기업을 유치 하는건지 이해 할 수 없는 행정이네요. 대한민국 수출 통상의 문제가 야기 되면 다른 수출 산업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중국은 저가 덤핑 수출의 문제로 세계각지에 수출의 길이 막혀 곤란에 처해져 있습니다. 중국 기업이 대한민국을 선택한 이유는 수출 우회지역을 확보에 목적이 있고, 여기에 부산시는 속고 있는입니다. 부산시는 청산강철 유치를 즉각 중단하세요. 노동자가 힘들어요 ㅠ.ㅠ http://www.busan.go.kr/ok2nd/suggest02

2019-06-19 21:12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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