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합작!'…전기차 시장 쟁탈전 후끈
SKC, 동박업체 KCFT 1.2조원에 인수…LG화학, 중국 지리차와 합작법인 설립
입력 : 2019-06-13 17:30:00 수정 : 2019-06-13 17:3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급속도로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화학 및 필름 사업을 영위하는 SKC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동박 제조사인 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키로 했으며, LG화학은 중국 1위 자동차업체인 지리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SKC는 13일 이사회에서 KCFT 지분 100%를 1조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KCFT는 SKC의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KCFT는 전세계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2차 전지용 동박 제조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KCFT는 지난 달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30분의 1 크기인 4.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 압도적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KCFT는 초극박, 고강도 제품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한다. 
 
동박 시장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어 SKC는 2022년까지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SKC 40년 노하우가 담긴 필름 제조기술을 더해 더 얇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로 SKC는 모빌리티 사업에서의 미래 성장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 SKC는 2017년부터 모빌리티와 반도체,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했다.
 
지리 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오른쪽)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화학
 
국내 배터리 선두주자인 LG화학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지리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LG화학은 특히 2021년 이후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 자동차가 50대50 지분으로 각각 1034억원을 출자한다.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1년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LG화학의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 자동차와 자회사의 전기차에 공급된다. 지리차는 지난해 150만대의 차량을 판매한 중국 지역 브랜드 1위 업체다. 2020년부턴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록 성장하면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앞으로도 독자 기술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는 전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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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친절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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