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여사 별세)"이희호 여사, 청년 DJ의 꿈에 반해"
장상 장례위원장, 이희호 여사와 에피소드 회고
입력 : 2019-06-12 18:01:25 수정 : 2019-06-12 18:01:2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희호 여사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는 12일 "이희호 여사님이 김대중이라는 청년을 만나서 평생을 함께하게 된 데는 그의 꿈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사님이 영부인이 됐기 때문에 여성운동가, 인권운동가로서의 능력을 크게 발동 못시켰다고 섭섭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여사님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꿈을 이루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그것은 모험이고 결단이었다. 여사님의 뛰어난 탁견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룬 일의 몇 분의 1은 여사님의 기여"라며 "김 전 대통령이 혼자 다 얘기하고 여사님은 얘기 안 하다가 생각이 다르면 '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데'라고만 해 대통령 권위를 인정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여사님은 차가워 보이지만 얘기는 참 부드럽게 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도 '우리 이 여사가 나보다 더 단단해요'라고 했다. 여사님은 조용하게 단단했다"고 평가했다.
 
장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자신이 이화여대 학생이었던 1958년 대한여자기독교청년회 연합회 총무로 활동하던 때 이 여사를 처음 만났다고 소개하며 둘 사이의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해방 직전 일제가 이화여대 문을 닫게 해 여사님이 이화여대를 2년밖에 다니지 못했다"며 "내가 이화여대 총장일 때 1944년 당시 사진을 이대 박물관에서 찾아 학적을 증명하고 수료증을 드렸더니 좋아하셨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2002년 국무총리 청문회에서 떨어지고 나서 여사님이 청와대로 부르셨다"며 "김 전 대통령도 같이 식사하는데 여사님이 총리를 안 하겠다는 장상을 불러 이렇게 고생을 시켰으니 얼마나 안 됐냐고 우셨다"고 말했다.
 
이희호 여사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가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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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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