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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제재 면제 해야" 입주기업, 미 의회서 설명회 열어
개성공단 기업인들 "긴장 완화·협력 강화 중요성' 강조
2019-06-12 14:16:10 2019-06-12 14:16:1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를 찾아 설명회를 열고 개성공단 재개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아태소위 위원장인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있어야 개성공단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1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개성공단이 남북관계의 가교역할을 한 경제협력 모델이라는 점을 내세워 제재 면제를 호소했다. 
 
초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김 회장은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이 핵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우리 정부가 관련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나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임금 직불제를 비롯한 다양한 제도 마련을 위해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북제재강화법상 제재조치를 위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은 개성공단을 운영하며 회계시스템과 사적 소유권 등 시장경제 시스템을 이미 도입했다"면서 "시장경제의 유통과 한반도 평화조성 노력은 대북제재강화법상 제재조치 위반이 아닌 제재면제 조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 세번째)이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이 주관하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김 회장, 앤디 킴 뉴저지 하원의원,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브래드셔먼 미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타평양소위원회위원장. 사진/중소기업중앙회
 
김 회장은 개성공단 재가동은 미국기업의 북한자원 활용과 투자촉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기업의 개성공단 진출은 세계 각국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북한의 비핵화와 국제사회 진입을 견인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의 진출을 권유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유럽지역 기업들의 진출도 환영한다"며 "개성공단을 국제공단으로 만드는 것을 적극 추진한다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설명회를 주관한 셔먼 위원장은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합의"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 정부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목표나 그보다는 덜한 수준의 비핵화와 관련한 목표 어느 것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이를 달성할 때까지 개성공단은 재개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앤디 김 하원의원은 "대북제재가 해제돼 개성공단을 재가동하길 바란다"면서 "북한과 지속적인 대화로 개선된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원 설명회에는 셔먼 위원장과 주디 추, 한국계인 앤디 김 등 민주당 하원의원 3명이 참석했다. 한국 대표단은 김 회장을 포함해 중기중앙회 부회장인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경기개성공단사업조합 이사장인 이희건 나인 대표이사 등 8명이 참석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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