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상승 추세였던 국내 4대 은행의 자영업자(소호·SOHO)대출 증가폭이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소호대출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 이달부터 대출 규제의 적정 운영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히자 대출을 줄인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의 지난달 소호대출 잔액은 196조3787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증가폭은 지난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달 소호대출 증가규모는 1조652억원으로 지난 4월보다 23.52% 감소했다.
이전까지 이들 은행의 소호대출 증가폭은 매월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지난 1월 7421억원이었던 소호대출 증가폭은 2월 8865억원으로 확대됐으며 3월에는 1조2153억원으로 더 커졌다. 4월에는 1조3927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3월에만 소호대출을 8331억원 늘렸으나 지난 4월에는 6797억원, 지난달에는 4009억원으로 증가폭을 줄였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월부터 매월 상승세를 기록해 4월에만 5797억원 늘었으나 5월 3903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1월부터 소호대출 속도조절에 나선 우리은행은 증가폭을 지난 4월 1972억원까지 줄였으나 지난달에 3272억원 늘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소호대출을 줄이고 있다. 1월에는 전월 대비 232억원 늘었으나 2월에는 196억원, 3월에는 1690억원. 4월 639억원 줄인데 이어 지난달에도 532억원 축소했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은행권의 소호대출 규제 적정 운영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출 문턱을 기존보다 높인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가계·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점검회의'에서 "6월부터 제2금융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본격 시행하고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LTI(소득대비대출비율)의 적정 운영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중은행 소호대출 담당자는 "소호대출 중 상당부분이 임대업자 대출인 데다 일부 은행은 임대업자를 대상으로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라며 "해당 이벤트가 대부분 지난달께 종료된 데다 금융당국에서 소호대출 규제 준수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히면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소호대출 감소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자영업자에 대한 은행들의 금융지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중소기업대출과 소호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전략을 시행하고 있는데다 정부에서도 중소기업, 자영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조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대출 확대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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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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