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5세대(5G) 시대가 본격 개막한 가운데 업체들이 영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유럽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영국 5G시장을 반드시 거머쥐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영국에게 중국 화웨이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개별 기업 판단에 맡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한국과 중국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IT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 이어 영국에서도 5G 스마트폰 개통이 시작됐다. 영국 이동통신사 EE가 지난달 30일 런던, 에든버러, 버밍엄, 맨체스터 등 6개 도시에서 5G 상용화에 돌입했다. EE를 통해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에는 원플러스7 프로 5G, 삼성 갤럭시S10 5G, LG V50 씽큐, 오포 리노 5G 등 한국과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이 포함됐다. 원플러스7 프로가 지난달 30일 첫 발을 내딛고, 나머지는 이달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영국이 한국과 중국 제조사들의 5G 격전지가 되면서, 유럽 시장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국간의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과열되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에 5G를 통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입장에서는 무역 전쟁이 벌이고 있는 미국을 대신해 유럽 지역 공략이 더욱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집중 타깃이 된 화웨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앞서 영국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불매 요청에도 핵심 장비를 제외하고는 화웨이의 5G 통신망 사용을 허용하며 반화웨이 진영에서 한발 뺀 상태다. 하지만 오는 3일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만나 직접적인 압박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백악관 측은 "영국 정부가 화웨이의 5G사업 참여를 계속 허용할 경우 민감한 정보에 공유를 제한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화웨이 5G 스마트폰 '메이트 X 20 5G'. 사진/화웨이
다만 업계에서는 영국이 미국의 압박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보다는 개별 기업의 판단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원석 한국무역협회 통상지원단 팀장은 "일본의 경우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8월로 예정돼 있고 아베 총리의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영국은 브렉시트를 비롯해 자체 이슈로도 충분히 분주한 상황"이라며 "개별 기업의 사업적인 측면에서 유불리를 따져 판단할 수 있도록 맡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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