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 아니면 송강호가?
14일 개막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수상 가능성
2019-05-13 15:29:44 2019-05-13 15:29:4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오는 14일 개막하는 제 72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을 했다. 봉 감독은 개인적으로 2017년 넷플릭스 영화 옥자에 이어 두 번째 경쟁 부문 진출이다. 지난 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경쟁 부문 진출 이후 한국영화로선 2년 연속 쾌거이다. 이제 남은 것은 경쟁 부문 수상 여부이다.
 
오는 21(현지 시간) 밤 칸에서 상영되는기생충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아들 기우(최우식)가 글로벌 IT 기업 CEO 박 사장(이선균) 집에서 고액 과외를 하며 펼쳐지는 얘기를 담았다. 공개된 내용은 이 단 한 줄이 전부이다. 지난 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봉 감독은 칸의 관객들은 결코 100% 이해를 하지 못할 내용이라며 경쟁 부문에 올라온 감독 면모를 봐도 수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봉 감독의 언급처럼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거장 열전으로 불린다.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감독이 무려 5명이나 된다. ‘소리 위 미스드 유의 켄 로치 감독, ‘영 아메드의 장피에르·뤼크 다르덴 형제, ‘어 히든 라이프테런스 맬릭 감독,  ‘메크툽, 마이 러브: 인테르메조의 압둘라티프 케시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마티아스 앤드 막심의 자비에 돌란 감독은 무려 6번이나 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세계적인 거장이다. ‘페인 앤드 글로리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더 데드 돈트 다이의 짐 자무시 감독 역시 이름만으로도 세계적인 거장으로 손색이 없다.
 
현재까지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황금종려상 바로 다음의 영예에 해당된다. 지난 해 버닝으로 유력한 황금종려상 수상 후보로 거론된 이창동 감독은 2010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국영화의 마지막 칸 영화제 경쟁 부분 수상 기록이다. 지난 해 이 감독은 버닝으로 국제비평가연맹상과 벌칸상을 수상했지만 경쟁 부문 본상은 아니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처럼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단 봉 감독 본인의 의견에 힘이 실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계 내부에선 충분히 반전도 가능하단 분석이다.
 
사진/칸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멕시코 출신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다. 국내 영화팬들에겐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버드맨등으로 유명한 연출자이다. 순수 예술 영화보단 장르 영화에 취향이 기울어져 있는 연출자로 알려져 있다.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할 당시 심사위원장이 바로 쿠엔틴 타란티노였다. 장르 영화의 이단아이자 천재로 불리는 미국의 감독이다. 칸 영화제는 전통적으로 심사위원장의 성향에 따라 그해의 황금종려상 수상 여부가 판가름돼 왔다. 올해 의외의 반전을 노려 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배우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주연 배우인 송강호는 괴물’ ‘밀양’ ‘놈놈놈’ ‘박쥐에 이어 다섯 번째 칸 영화제 초청이다. 이 가운데 밀양이 경쟁 부문에 초청돼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경쟁 부문 도우미로 불리는 그의 이력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그는 지난 달 기생충제작보고회에서 내가 출연한 영화들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모두 수상한 전력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그 전통이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봉 감독 역시 작품 수상 가능성은 제로이지만 배우 수상 가능성은 가능할 수 있을 듯 하다고 언급했다. 영화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강호는 기생출을 통해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창조해 냈단 평가를 들을 것이라고 한다.   
 
지난 해 칸 영화제 마켓에 참석한 한 영화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만남에서 지난 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이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돌아갔다면서 수상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았던 감독이다. 결과적으로 아시아 감독에 대한 인식 변화는 뚜렷하다. 봉 감독의 수상 여부도 폐막 직전까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깜짝 반전이 불가능할 것이라 예단하기는 금물이다고 전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