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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경쟁 심화·더딘 구조조정에 하염없는 내리막
"주가 반등에 시간 필요"
2019-05-11 09:00:00 2019-05-11 09: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롯데쇼핑(023530)의 주가가 하염없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주요 사업의 경쟁 심화와 더딘 구조 조정으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롯데쇼핑은 2500원(1.47%) 하락한 1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20만원대였던 주가는 계속 내림세를 타면서 이날 장 중 16만7000원으로 신저가로 떨어지기도 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백화점, 대형마트, 가전제품 전문점 등 주요 채널에서 온라인 경쟁 심화로 부진했다"며 "지난해 중국 마트 매각으로 해외 사업부 손실은 크게 감소했지만 국내 백화점과 마트 사업부가 경기 둔화 영향뿐 아니라 온라인 채널과의 투자·취급액 경쟁으로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하이마트의 실적이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 전체적인 이익 개선 가능성이 작다고도 강조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구조조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백화점 구조조정 지연으로 관련 일회성 비용이 집행되지 않았다"며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 기다림이 필요하고 주가 반등에도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이미 많이 내려갔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섹터 내에서 낙폭이 가장 크고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악화한 실적을 온전히 반영한 수준"이라며 "시장 전망보다는 실적이 선방했다는 점에서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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