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에 시련의 계절이 닥쳤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전례없는 '동반 적자'다. 다행히 하반기에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하락이 멈추고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 사는 실적 개선을 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6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먼저 경영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가 1320억원대 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동반 적자를 낼 전망이다. 2017년 1분기 양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실적이 아닐 수 없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침체의 늪에 빠진 것은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의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의 경기 침체가 주요 요인이다.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LCD 패널 공장을 확장하며 과잉공급을 유발하면서 패널 판가는 원가 수준까지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LCD 단가의 긍정적인 흐름에 따라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여전히 부정적인 변수가 산재해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계는 하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끊임없이 하락하던 LCD 판가가 대형 패널 중심으로 반등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32형와 43형, 50형 LCD TV패널의 이달 하반기 가격은 각각 43달러, 85달러, 10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달 상반기에 비해 각각 1달러씩 증가한 수치다. 32형과 43형의 경우 3월 하반기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데 비해, 50형대의 경우 처음으로 상승 기조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패널 가격 상승세가 65형 등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는 대형 패널로도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지원 축소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공급 증가율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는 관점에서다.
LG디스플레이가 우정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 전시장 내부에 고흐의 '푸른색 방'을 OLED TV를 활용해 현대적인 컨셉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갤러리를 특별전시관을 만들었다. 사진/LGD
양 사는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 결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달려있다고 보고 OLED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LCD는 또 어떤 변수가 나타날 지 모르는 탓이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의 경우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가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이후 실적에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폴더블폰용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수익성 개선 역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상반기 중 광저우 생산라인의 가동이 예고돼 있어, 연내 TV 매출에서 OLED 비중이 확연하게 높아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대형 LCD의 가격 상승을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순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LCD로 인한 변동보다는 OLED를 통한 실적 반영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은 운영 이력이 있는 만큼 파주 8세대에 비해 수율을 안정화시키고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시기가 훨씬 앞당겨 질 것"이라며 "OLED는 생산하는 족족 팔려나갈 예정이어서 빨리 가동하면 할수록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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