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들, 해외시장 진출 '주춤'
모호한 시장규제, 해외사업까지 영향…글로벌 거래소들은 국내서 사업확장
입력 : 2019-04-23 17:00:43 수정 : 2019-04-23 17:02:2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국내시장에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의 해외 사업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암화화폐를 둘러싼 모호한 시장 규제가 거래소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23일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바이낸스체인(Binance Chain)을 구동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기반의 파생 암호화폐(토큰)이었던 바이낸스코인(BNB)는 바이낸스체인의 자체 코인이 됐다. 바이낸스는 BNB를 활용한 IEO(거래소공개)를 통해 국내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에는 탈중앙화 거래소 바이낸스덱스(Binance DEX)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코인베이스도 국내에서 암호화폐 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암호화폐 간 거래는 법정통화 대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서비스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지원국가에 뉴질랜드와 인도, 홍콩, 필리핀 등 11개국을 추가한다고 밝히면서 한국도 포함시켰다. 이제 국내에서 코인베이스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암호화폐 거래소 전광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업비트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진출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코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하며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먼저 해외 진출에 나섰던 코인원은 몰타에 글로벌 거래소 '씨젝스(CGEX)'를 오픈하기도 했다. 빗썸도 핀테크기업 시리즈원과 함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인가를 받아 증권형 토큰 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벤처기업과 거래소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렇게 설립된 해외 거래소들이 국내 규제 이슈로 운영과 사업 추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사업을 위한 투자금은 물론, 추가적인 운영비도 제대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명확한 법적 규정이 없지만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와 관련된 사업들에 대해 은행들이 자금세탁방지 등의 이슈를 들어 해외송금을 거부하는 상황"이라며 "해외에 설립한 거래소 운영 자금은 현지 사업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해외 거래소들은 고객신원확인, 자금세탁방지 등 현지 규제를 따르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의 모호한 규제 상황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업 확장이 어렵다면 해외시장에서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데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라며 "관련 법안이나 규제 없이 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규제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뚜렷한 타개책을 찾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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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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