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독부 체신국 건물 터에 시민공간 ‘서울마루’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지상부 활용, 18일 개장해
입력 : 2019-04-17 15:28:17 수정 : 2019-04-17 15:28:1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일제강점기 총독부 체신국 건물 터를 활용해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 ‘시민마루’가 탄생했다. 서울시는 옛 국세청 남대문 별관 자리에 지난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개관한데 이어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지상부 서울마루를 18일 개장한다고 17일 밝혔다. 일제가 지은 조선총독부 체신국(당시 조선체신사업회관) 건물이 있던 장소가 82년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서울마루를 포함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서울성공회 성당, 서울시의회 건물 등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낮게 지어졌다. 특히, 서울마루는 건물의 지상 1층이자 옥상에 해당하는 약 800㎡ 공간으로 바쁜 도심 속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휴식·여가 공간이다.
 
서울마루는 ‘비움을 통한 원풍경 회복’이라는 조성 취지에 따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기존 광장이 가지고 있는 이념적 공간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민들의 소박한 삶과 일상의 소소한 기억을 나누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마루 한 켠에는 기존 건물의 콘크리트 기둥 잔해 일부를 역사적 흔적으로 남겼다. 건물이 세워졌던 일제강점기부터 조국 광복과 한국전쟁, 민주화운동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역사의 흐름을 묵묵히 지켜봐온 곳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했다.
 
옛 국세청 별관 부지는 원래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덕안궁)으로 사용되다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를 건립하면서 덕수궁, 성공회성당과 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축이 막혔다. 1978년부터는 국세청 남대문 별관으로 사용됐다.
 
서울시는 국세청 별관 건물 철거를 위해 당시 소유자였던 국세청과 협의해 2014년 2월 국세청 별관 부지와 청와대 사랑채 내 서울시 부지 교환을 결정했고, 2015년 5월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서울시는 광복 70주년인 지난 2015년 일제강점기의 잔재였던 이 건물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시민문화공간을 조성, 일제에 의해 훼손된 대한제국의 숨결과 일대의 역사성을 회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해성 총감독은 “82년만에 시민에게 돌아온 서울마루는 역사와 일상이 하나로 만나는 광장으로 이 자리에 서면 남쪽에 대한제국(덕수궁), 북쪽에 4·19혁명(서울시의회, 옛 국회), 서쪽에 6월 시민항쟁(성공회 본당), 동쪽으로 2002년 월드컵(서울광장)과 만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옛 조선총독부 체신국 건물 터를 활용해 시민공간으로 18일 개장하는 서울마루 전경.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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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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