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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맥주 성장세 지속…칭따오가 아사히 제쳤다
중국 화윤설화 진출로 시장 확대 전망…주세법 개정안도 주목
2019-04-14 08:00:00 2019-04-16 16:57:2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수입 맥주의 인기로 지난해 수입액이 처음으로 3억달러를 돌파한 것과 함께 주요 수입업체의 수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업계는 올해 새 브랜드의 진입으로 수입 맥주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주세법 개정 논의 등 시장 변화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하이네켄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 하이네켄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165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2.8%로 수입업체 중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7년 33.0%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실적 상승과 함께 배당금도 점차 늘리고 있다. 앞서 2016년 144억5000만원에서 2017년 184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5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기부금이 각각 700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브랜드 칭따오와 독일 브랜드 에딩거를 수입하는 비어케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37억원, 매출액은 1263억원으로 각각 2.7%, 7.5% 늘었다. 특히 매출액으로는 그동안 수입업체 1위였던 롯데아사히주류를 제쳤다. 비어케이는 지난해 40억원을 배당해 전년보다 10억원을 줄였고, 기부금은 1억원으로 2배 정도 확대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21.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은 1247억원으로 8.3% 감소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배당금은 5억5000만원에서 37억5000만원으로 증가했고, 기부금은 1000만원에서 62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1위 맥주 판매업체 화윤설화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화윤설화의 국내 독점 판매 법인 현원코리아는 다음 달 '슈퍼엑스'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화윤설화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겹치는 이름으로 한국 진출을 미뤄오다 칭따오가 인기를 얻자 다른 브랜드로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워낙 많은 수입 맥주가 판매되다보니 이전에 경쟁자가 적었을 당시부터 1위였던 아사히가 반사적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본다"라며 "수입 맥주의 파이가 점차 커지면서 위협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칭따오의 성공으로 볼 때 슈퍼엑스도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인 주세법 개정안의 시행 여부에 따라 올해 하반기 수입 맥주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세법 개정안은 현재 적용되는 종가세를 종량세로 전환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ℓ당 800원~900원대의 종량세로 변경되면 일본 맥주는 ℓ당 117원, 아일랜드 맥주는 ℓ당 176원의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그동안 수입업체가 수입 가격을 낮춰 신고하는 방법으로 이익을 더 얻을 수 있어 종가세가 국내 제조업체를 역차별한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이를 악용해 세금을 포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하이네켄코리아는 현재 관세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모델들이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가 새롭게 선보인 '칭따오 퓨어 드래프트(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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