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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산불 당일 음주'는 가짜뉴스…강력 대응할 것"
"일부 정치인, 면책특권에 기대 정치적으로 악용해 묵과못해"
2019-04-09 21:02:07 2019-04-09 21:02:0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9일 일부 보수성향 유튜브 방송이 제기한 '문재인 대통령의 강원 산불화재 당시 음주설'에 대해 "가짜뉴스"라면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최근 문 대통령이 강원 산불화재가 있었던 4일 저녁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장과 술을 마셨다는 등 터무니없는 가짜뉴스가 시중에 떠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부대변인은 "이런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 해서 대응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특권에 기대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최초 거짓말을 유포한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에 대해 청와대는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진성호 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진성호 방송'에서 "그날 저녁 대한민국 신문사 대표 발행인과 문 대통령이 저녁 먹지 않았을까요, 술도 마시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아니라고 답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유튜브 방송인 '신의 한 수'는 '산불 당일 문 대통령이 보톡스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 유튜브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당 의원들도 이러한 주장에 근거해 문 대통령의 당일 행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오후) 11시11분에 회의를 시작하는데 왜 VIP(대통령)가 0시20분에 회의에 참석했는가. 술 취해 있었는지 그 내용이 궁금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도 "많은 국민들이 '지병설'이다, '숙취 의혹'이다 이런 얘기를 한다"고 거들었고,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대통령도 잘못할 수 있다. 언론사 사주들과 모처럼 음주 한 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3월7일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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