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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퇴직연금 적립금 190조원…수익률 1%대 저조
개인IRP 마이너스 수익률 …주식시장 하락세 영향
2019-04-07 12:00:00 2019-04-07 12:00:00
[뉴스토마토 최진영 기자]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액이 1년새 21조원 이상 불어나면서 19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률은 연 1%대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세로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평균 수익률이 급락했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18년도 퇴직연금 적립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2018년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으로 전년 168조4000억원 대비 21조6000억원(12.8%) 증가했다.
 
확정급여형(DB형) 확정기여형(DC형), 개인퇴직연금(IRP) 모두 적립금액은 증가했지만 구성비는 차이를 보였다. 퇴직할 때 지급받는 확정급여형은 지난해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121조2000억원(63.8%)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말 기준 110조9000억원(65.8%)에 비해 비중이 줄었다.
 
확정급여형과는 달리 확정기여형은 근로자의 운용성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늘거나 줄어들 수 있는 상품이다. 2017년말과 비교해 적립금이 42조3000억원에서 49조70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6.1%를 차지해 1%p 올랐다.
 
같은 기간 이직, 퇴직시 받은 퇴직급여와 가입자 개인이 넣은 추가 금액을 적립해서 운용되는 연금상품인 개인IRP도 소폭 늘어 19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지난해 1.01%로 1년 전 1.88%보다 0.87%포인트 떨어졌다.  연간수익률은 DB형 1.46%, DC형 0.44%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은행 정기예금 금리 1.99%에도 못 미쳤다. 개인 IRP의 경우 2018년말 코스피 17.28% 하락 영향을 받아 오히려 0.39%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낮은 수익률로 인해 연금가입자가 체감하는 퇴직연금 수수료 수준은 수익률 대비 높은 경향을 보인다”라며 “금감원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및 수수료 합리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고용노동부·금융위원회와 공동으로 원리금보장상품 운용지시방법 개선 등 연금가입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마련을 1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운용지시방법 개선사항에는 가입자가 운용상품의 만기 도래에도 불구하고 금리 비교 등 상품 변경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을 경우 같은 상품으로 단순 재예치되거나 대기성 자금으로 남기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담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금가입자의 편의 증진을 위해 정보공시 강화 등 인프라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진영 기자 daedoo053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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