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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기 끝났다…발행 재개된 회사채 시장
발행규모 큰폭 증가 전망…"은행차입보다 낮은 금리에 선호도 높아"
2019-04-02 00:00:00 2019-04-02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주주총회 및 사업보고서 제출로 일시적 휴지기에 들어갔던 회사채 시장이 4월 시작과 함께 발행이 재개됐다.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신용등급 A 이상 우량 회사채의 발행이 예정돼 있어 강세가 전망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4월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주 회사채 시장은 발행금액보다 상환금액이 많은 순상환을 기록했다. 3월 둘째주까지는 순발행을 기록했으나 셋째주부터 2주 연속으로 순상환을 나타냈다. 이는 계절적 요인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월은 주주총회와 사업보고서 제출 등이 몰려있어 발행절차가 어렵다. 이에 기업들은 일시적인 휴지기를 가진 후 사업보고서가 마무리되는 4월부터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먼저 3일 현대중공입지주(A-)가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소 2000억원 규모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당일인 11일에 그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 이번주 LS네트웍스(BBB+)와 만도의 수요예측도 있다. LS네트웍스는 4일 300억원 규모의 발행계획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만도는 5일 1500억원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다음주에는 LIG넥스원(AA-)과 GS(AA), 현대위아(AA-), 아주산업(A-), 포스코건설(A), SK네트웍스(AA-) 등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현재 합산된 이들의 발행규모는 약 8000억원이다. 이어 4월 중순부터는 GS E&R(A+), 군장에너지(A+), 세아제강(A+) 등이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군장에너지는 회사 설립 이래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이며, 세아제강은 분할 후 첫 회사채다.
 
금융투자업계는 순발행 전환과 함께 규모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휴지기 전 진행됐던 공모 회사채들이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매력 부각으로 발행에서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혁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 투자 매력이 유효해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큰 폭의 순발행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연간 실적 공시로 3월 발행이 쉽지 않았고, 1분기 실적공시로 인해 5월 초중순 발행도 어렵다”며 “따라서 3월에서 이연된 발행 수요와 5월 발행 수요가 4월에 집중돼 발행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진영 연구원은 “은행차입 금리보다 회사채 금리가 더 낮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기업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발행시장의 풍부한 투자수요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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