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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끝낸 이통 3사 CEO…지배구조 개편·3위 탈출 승부수
2019-03-29 15:52:32 2019-03-29 15:52:3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주 앞에서 향후 경영방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간지주사 전환 타이밍을 엿보고 있고, KT는 차기 CEO 선임을 위한 태세 를 갖춘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통신을 지렛대 삼아 3위 탈출을 노리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CEO 선임을 준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CEO 선임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강조했다. 
 
황 회장의 복심은 2002년 주인 없는 KT 민영화 이후 정권 실세를 통해 물밑에서 CEO가 내정되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현재 KT 대주주는 국민연금(12.19%)·NTT도코모(5.46%)·실체스터(4.48%)·토머스 로 프라이스(1.42%)·삼성자산운용(1.27%) 등이다. 국민연금이 KT 최대 주주이다 보니 정부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역대 정부는 물밑에서 KT CEO를 사실상 내정하고 이사회를 움직였다. KT는 지난해 주총에서 정관을 바꿔 CEO 자격에 경영경험을 기업경영경험으로 바꿔 정치인 낙하산을 막고, 내부출신 등용문을 넓히고자 CEO가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복수대표이사제를 도입했다. 올해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차기 CEO를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어 이들이 차기 CEO 후보군으로 꼽힌다. 
 
박정호 SK텔레콤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부터)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각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종합 ICT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박 사장은 중간지주사 전환 등과 관련해 "올해 한다는 100% 보장은 없지만 철저히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시장과 주주와 구성원이 원활 때 진행하게 될 것이며, 노조·시장·구성원과의 협의를 통해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동통신(MNO) 비중이 높은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실적 정체에서 벗어나겠다는 일종의 승부수다.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와 통신회사로 분할 이후 중간지주사 아래에 SK텔레콤 통신사,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를 병렬 배치하는 것이 거론된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 같은 사업모델 확립이 목표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 지분 30% 확보 등 선행돼야 할 문제들이 있는데, 완벽한 계획이 서야한다"라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시장 3위 사업자 이미지 벗기에 집중한다. 뉴미디어 시대 개막 요소인 5G를 적극 활용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통신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디어 기반 성장을 다짐했다. 그는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 인수를 통해 확대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그레이드된 미디어 경쟁력으로 5G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라며 "5G 서비스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일상의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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