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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특화증권사 고군분투에도 기업발굴 기능 역부족
IBK·키움 빼면 작년 지정자문 실적 '0'…KSM 기업추천 고작 2건
2019-03-27 15:30:58 2019-03-27 15:30:58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중기특화증권사) 제도를 도입한 지 3년이 다 됐으나 중소·벤처기업의 기업공개(IPO), 코넥스 지정자문인 역할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기업을 발굴하는 업무가 단기간에 실적을 낼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일부 증권사는 지정자문인, IPO 실적이 바닥 수준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기특화증권사 6사(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 중 지난해 코넥스 시장 지정자문인을 한 증권사는 IBK와 키움 두 곳에 불과했다. IBK는 5사를, 키움은 2사를 코넥스에 상장시켰다. 2016년 4월 중기특화증권사 도입 이후 IBK가 꾸준히 지정자문인 실적을 올렸고, 키움은 2016년 8사, 2017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두 건의 지정자문인 업무를 수행했다. 
 
반면 유진은 2016~2017년 5건의 지정자문인 실적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한 건도 없었다. 유안타도 2016년 전우정밀을 끝으로 코넥스 지정자문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21개 기업의 지정자문인은 한국투자증권(5사), 교보증권(2사), KB증권(2사),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각 1사다. 중기특화증권사가 지정자문인으로 참여한 기업이 전체의 3분의 1 수준인 것이다. 중소기업 특화업무를 선도하는 IBK와 키움을 제외하면 그 외 중기특화증권사의 IPO 실적은 없는 셈이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KSM(스타트업마켓)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스타트업 전용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KSM은 크라우드펀딩을 받았거나 중기특화증권사, 중소기업은행 정책금융기관의 추천을 받아 등록된다. 다만 현재 KSM에 등록된 100개 기업 중 중기특화증권사를 통해 등록된 기업은 '텐원더스'와 '한에듀테크' 두 곳 뿐이다. 
 
물론 중기특화증권사의 운영 평가 항목은 코넥스 지정자문인 외에도 중소·벤처기업의 △IPO △유상증자 지원 △채권 발행 지원 △M&A 자문 △유가증권 장외거래 중개 △직접투자 및 출자 △중소·벤처기업 지원 펀드운용 △온라인 소액투자중개 투자 및 조달 등 다양하다. 
 
비상장, 중소·벤처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으나 IPO나 지정자문인처럼 기업을 확실하게 자본시장으로 들어오게 하는 업무 실적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IPO업계 한 관계자는 "IPO는 기업을 발굴해서 상장시키는 단계까지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엄청난 실적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중기특화증권사라면 IPO나 지정자문인 역할을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며 "온라인소액투자 중개나 직접투자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IPO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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