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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참여연대, 여론몰이로 사기업 근간 흔들어"
대한항공,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도 "법 정신에 위배"
2019-03-22 15:13:38 2019-03-22 16:48:48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반대 의사가 담긴 주주들의 위임장을 공개하자 대한항공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참여연대가 사기업의 경영 근간 흔들기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는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정면으로 역행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회사는 1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업 구조를 갖췄다"며 "올해 6월 항공업계의 UN회의로 불리는 세계항공운송총회(IATA) 등 국제적 행사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서도 "법 정신에 정면 배치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대한항공에 대해선 경영참여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주총 안건에 대한 찬성·반대 의견을 미리 밝히겠다고 했다"며 "이는 위탁운용사와 기관투자자, 주주들에게 암묵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항공은 국민연금이 재판이 진행중인 이슈에 대해선 의결권 행사를 죄형 법정주의 및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냉정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권했다. 현 회장이 '신용공여 금지' 위반과 관련한 손해배상청구 진행, 현대상선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 논란도 현 회장과 비슷하게 사법부에서 유·무죄 여부 판단이 이뤄지지 않았고,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관련 혐의에 대한 재판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국민연금 측에서 현정은 회장과 같은 합리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한항공은 "회사는 절대안전체제 유지, 안정 경영을 통한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해 항공전문가인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 항공·운송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조 회장의 항공 전문가로서의 식견은 대한항공뿐 아니라 한진그룹의 주주가치 극대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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