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로운 게임 규제안에 대해 게임사들은 겉으로 담담한 모습이지만 속으로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12일 '피로도 시스템'과 '청소년 게임 셧다운 제도'를 의무화하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적용하겠다는 ‘게임 과몰입 예방과 해소 대책’을 내놓자, 게임사들은 일단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사들도 발표와 같은 내용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정부가 방향을 제시했으니 정부와 게임업계가 함께 협조하고 나가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다른 게임사 관계자도 “지나치게 오래 게임을 하는 사람들과 12시 이후 게임을 하는 청소년들 숫자는 실제로 많지 않아 규제가 적용되더라도 회사 매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부 관계자도 “대책을 준비하는 과정에 게임사측도 협조적으로 참여해 정부와 게임사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게임사들이 애써 밝은 표정을 짓고 있어도, 이번 규정으로 매출 감소는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우선 유료 아이템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문광부는 게임사들로부터 게임 이용자들의 평균 게임 이용 시간 등 게임 이용자들에 대한 정보를 주기적으로 받게 된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정부는 각 게임에서 피로도 시스템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알 수 있고, 도입 후에도 게임 이용시간이 줄지 않는 게임은 추가로 조치를 취해 반드시 효과를 나타내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우 게임을 하는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게임을 더 잘하고 싶거나 자신의 캐릭터를 다른 캐릭터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다.
또 피로도 시스템이 적용되는 MMORPG가 게임사들의 대표 인기작들이다.
MMORPG들은 게임사 매출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용 시간 단축에 따른 매출 감소 폭은 클 수 있다.
또 본인인증 강화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면, 그 동안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던 18세 이상 이용가 게임들은 회원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정 12시~오전 8시까지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을 차단한다는 ‘심야시간 셧다운’ 제도도 게임사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앞으로 이와 비슷한 강제적인 게임 차단 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영 게임산업협회 회장은 대책발표장에서 “게임 산업의 사회적 책임에 공감하고, 더 건강한 발전을 위해 게임산업이 양보할 것은 양보한다”고 말해, 새 규제로 인한 매출 감소를 각오하고 있음을 비쳤다.
물론 김 회장의 말처럼 이번 규제안이 긍정적인 게임 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주민번호별 게임가입을 확인해주고 자녀들의 게임이용 시간을 부모들이 쉽게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컴퓨터를 잘 몰라 자녀들의 게임 이용을 방관해 왔던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문광부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부모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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