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된 신창재 회장…"경영자로서 판단능력 떨어진다" 평가
신 회장 새 협상안 내놨지만 재무적투자자들 반응 '싸늘'
6번 이상 IPO 추진·금융사 인수·인터넷은행 참여 번복 등 잇단 투자결정 번복에 신뢰 추락
"결정적일때 적극 투자 못하는 성격…이사회 반대 기류만 나와도 판단 미뤄…경영권 위기 자초"
입력 : 2019-03-14 17:04:34 수정 : 2019-03-14 17:18:32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신창재(사진) 교보생명 회장이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 회장의 경영 능력이 의심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20년간 잇따라 투자를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에게도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FI들이 교보생명의 새로운 협상안에 싸늘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FI에게 △기업공개(IPO) 성공 후 차익 보전 △FI 지분의 제3자 매각 추진 △FI들의 주식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 협상안을 제시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의 협상안에 대해 FI들의 반응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간 신 회장의 잇단 결정 번복에 신뢰할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그간 신 회장이 IPO를 미루는 등 FI들이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직 교보생명 한 임원은 "선대 회장과 달리 신 회장은 결정적일때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며 "신 회장이 이사회에서 반대 기류가 나올때마다 IPO 등 관련 결정을 미루면서 경영 위기를 자초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FI와의 협상에 실패할 경우 취임 20년 만에 경영권 유지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교보생명 지분에 대한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2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지분율 9.05%), SC(5.33%), IMM(5.23%), 베어링(5.23%), 싱가포르투자청(4.50%) 등 FI들은 대우인터네셔널의 교보생명 지분 보유 물량을 인수했다. 2015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을시 신 회장에게 지분을 되판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지난 2013년, 2014년, 2015년 등 매년 IPO를 추진하다 막판에 무산시켰다.
 
보험사 관계자는 "FI들이 지분을 인수할 당시 신 회장이 매번 IPO를 무기로 활용했지만 번번이 무산시켰다"며 "FI들에게 신 회장은 '양치기 소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에도 신 회장은 번번이 IPO를 활용해 대주주를 설득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대우인터네셔널은 지난 2007년 교보생명에 888억원을 출자하며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과거 ㈜대우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양도받은 대우인터네셔널은 유상증자 참여 대신 관련 지분 매각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 회장은 대우인터네셔널에 IPO를 추진하면 지분가치가 급등할 것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당시 대우인터네셔널의 교보생명 지분 24%의 장부가격은 8148억원이었다. 업계 평균 주당순자산배율(PBR) 1.3배를 적용할 경우 이 지분의 가치는 1조591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실제 교보생명은 IPO를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렸지만 막판에 보류했다. 대우인터네셔널은 이후 교보생명이 2009년과 2010년 재차 IPO를 추진하다 무산되자 관련 지분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현재 FI에 매각했다.
 
보험사 다른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현재 진행중인 FI와의 갈등은 이미 8~9년전 대우인터네셔널과의 갈등에서 이미 표면화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IPO 외에도 주요 금융사 인수에서도 교보생명은 발을 뺐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7년 정부가 국책 금융기관을 민영화하기로 하자 기업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바로 손을 뗐다. 이후 2012년, 2013년, 2016년 세차례에 걸쳐 ING생명(현 오랜지라이프)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소극적인 배팅에 인수에 실패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우리은행의 예금보험공사 지분 인수도 검토했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SBI저축은행, 키움증권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제3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하다 최종적으로 불참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1월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제3인터넷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도 참여했다. 지난 2015년에도 KT, 우리은행 등과 함께 케이뱅크에 참여키로 했다가 막판에 발을 뺐다. 케이뱅크는 대신 한화생명을 참여시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회장이 최근 주요 금융지주 몇 곳에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간 막판에 금융사 인수를 포기하는 등 신뢰를 하기 힘들고 IFRS17 도입 등으로 생보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지분 인수에 응할 금융지주사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잇단 IPO 추진 번복과 금융사 인수 실패 등으로 신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 사진/교보생명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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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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