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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삼성전자 등 ICT기업, 블록체인 대중화 이끌 것"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 '글로벌 ICT기업과 블록체인 대중화' 분석
블록체인 탑재한 갤럭시S10·페이스북 코인 등 블록체인 지각변동 주도
2019-03-12 11:19:40 2019-03-12 11:19:4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페이스북과 삼성전자, 라인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이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삼성이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키 스토어를 탑재함에 따라 본격적인 블록체인상용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진/체인파트너스
12일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은 ‘ICT기업이 이끄는 블록체인 대중화’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ICT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나서면 블록체인 대중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실현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ICT 기업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본격 진출해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ICT기업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으로 △인터넷 헤게모니 전복 △핀테크 사업 활성화 △제품 차별화 유인을 지목했다. 인터넷이 국경을 초월한 산업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인터넷 헤게모니를 쥐고 있지 않은 여타 인터넷 기업이 기존의 판을 뒤집기위해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센터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인터넷 기업 20위는 전부 미국과 중국 기업으로 미국과 중국이 장악한 판을 뒤집기 위해 라인, 카카오, 텔레그램 등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토큰을 발행하며 블록체인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며 “라쿠텐, SBI, GMO 같은 일본 기업들은 디지털자산 시장을 자사의 핀테크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들 표/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는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하드웨어 차별화 요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삼성이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키 스토어를 탑재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봤다. 삼성이 먼저 디지털자산·블록체인 시장에 한발 앞섰기 때문에, 경쟁 관계의 애플과 중화권 기업들도 블록체인 관련 기능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삼성전자는 신제품 갤럭시S10에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및 게임아이템 지갑인 엔진지갑과 크립토키티(게임), 코스모스체인(뷰티), 코인덕 (결제/송금)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 센터장은 “2021년까지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38억 명이 될 것이라는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뉴주(Newzoo)의 통계가 있다”면서 “삼성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블록체인 기능을 탑재한다면 블록체인 대중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스북의 행보도 주목할 만한 모습으로 꼽혔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활용해 송금을 목적으로 하는 자체 스테이블 코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진데다 지난달 블록체인 스타트업 ‘체인 스페이스’를 인수하며 블록체인 관련 인력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어서다.
 
한 센터장은 “페이스북은 올해 초 왓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의 메시지 기능을 통합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며 “만약 페이스북이 통합된 메신저 플랫폼을 활용해 ‘페이스북 코인(가칭)’ 기능을 출시한다면 전 세계 23억 명이 넘는 유저들이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ICT 기업들이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핀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되면 전 세계 소매금융업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면서 “예대마진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이 견제해야 하는 것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이 아니라 막대한 자본 및 유저들을 가진 글로벌 ICT 기업”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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