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채무보증 급증…금감원, 테마검사 '만지작'
15년 22조→작년 38조 추정…채무보증비율 184% 메리츠증권 '주타깃'
2019-03-12 00:00:00 2019-03-12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증권사들의 채무보증(우발채무) 규모가 크게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테마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채무보증 대부분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이어서 시장 침체 시 우발채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중 테마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작년에 해당 테마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올해 검사 진행이 확실시 된다.
 
황성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장은 “아직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채무보증이 늘어나고 있어 테마검사나 점검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증권사나 전년 대비로 많이 늘어난 증권사들이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국장은 “지금 (증권사들)대부분이 부동산PF 쪽에 많은 보증을 쓰고 있고, 매입확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도하게 시장쏠림이 있는 부분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무보증이란 현재는 부채가 아니지만 우발적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정될 수 있는 채무를 말한다. 실제로 증권업계의 채무보증은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5년 22조9032억원이었던 채무보증 액수가 2016년 24조6306억원, 2017년 27조9521억원으로 늘어났고, 2018년 9월말에는 33조8670억원까지 급증했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아 2018년말 기준 통계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당국은 약 38조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채무보증이 커진 것은 증권사들이 부동산 개발사업의 PF에서 먹거리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3조8670억원의 채무보증 가운데 27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부동산 PF대출 보증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채무보증 가운데 79%에 해당되는 규모다.
 
문제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인해 증권사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시공사가 연대보증을 꺼리면서 증권사들의 부동산PF 대다수가 직접적인 시공사 보증 없는 PF딜로 진행되고 있다. 시공사 보증없는 PF딜이 주를 이루면서 시공에 들어가는 기간까지 발생하는 PF금융을 증권사가 부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공사 장기화로 PF 만기도 1년에서 2~3년으로 길어지고 있다.
 
분양의 흥행 여부와 부동산 시장 경기 둔화로 증권사들의 채무보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시각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와 관련해 증권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테마검사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채무보증 적정비율을 규정한 것은 아니지만, 비중이 높다는 것은 곧 리스크도 커졌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 가운데 가장 유력한 테마검사 후보는 채무보증이 가장 높은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 3조3000억원에 비해 채무보증 규모가 6조850억원으로 채무보증 비율이 184%에 달한다. 현재 증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100%를 초과하며 규모도 가장 크다. 이외에도 IBK투자증권(99%), 하이투자증권(96%), NH투자증권(88%), 한국투자증권(80%) 등의 채무보증비율이 높아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전년 대비로는 대신증권이 64%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으나 채무보증(3429억원) 규모가 자기자본대비 19%에 불과해 검사 대상에서는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56%, 54% 늘어나 자기자본대비 66%, 59% 비중으로 집계됐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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