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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 루이스 "엘리엇 안에 반대"…현대차 방안 찬성 권고
2019-03-10 10:18:47 2019-03-10 10:18:4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가 오는 22일 예정된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의 제안에 반대하고 현대차 방안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주주들에 권고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 루이스는 지난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당시 현대차 안에 반대 권고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현대차 주총과 관련,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배당 및 사외이사 선임 등 현대차 측과 엇갈린 주총 의안들에 대해 모두 현대차 손을 들어줬다. 
 
우선 글래스 루이스는 배당 의안에 대해 현대차가 제시한 1주당 3000원 지급에 찬성, 엘리엇이 제안한 1주당 2만1967원에는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보고서에서 "이번처럼 대규모 일회성 배당금을 지급해달라는 제안에 대해 주주들의 지지를 권고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대차가 경쟁력 향상과 장기적 수익률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잠재적 인수합병(M&A) 활동이 요구될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 루이스가 오는 22일 현대차 주총 안건 관련, 엘리엇의 안에 반대, 현대차 안에 찬성을 권고했다. 사진/뉴시스
 
또한 사외이사 선임 의안에서도 현대차가 제시한 윤치원 UBS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세 명의 후보에 대해 모두 찬성 의견을 낸 반면, 엘리엇이 제안한 존 리우, 로버트 랜달 맥긴, 마가렛 빌슨 후보에는 모두 반대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사측이 제시한 사외이사들은 주주들의 지지를 받은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 회사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투자 분석, 자본 관리, 기업 거버넌스 분야에서 충분한 후보들이 이러한 계획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ISS와 함께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평가받는 글래스 루이스의 이번 권고로 현대차 제안이 주총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감사보고서 등 감사 완료에 대한 명확한 공개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현대차가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인 이원희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에 대해서도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겸직, 이사회 독립성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지난 7일 감사 완료 시점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면서 "공시 이전에 이번 리포트가 작성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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