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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잇따른 신차출시로 V자 반등 노린다
이달 쏘나타·니로·쏘울 부스터 EV 공개…상품성 개선으로 판매증가 모색
2019-03-07 20:00:00 2019-03-07 20: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이달 연이은 신차 출시로 판매 회복을 노리고 있다. 특히 현대차 '쏘나타'는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여 국민차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기아차도 '니로', '쏘울 부스터 EV' 등을 통해 친환경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1일쯤 신형 쏘나타를 출시한다. 5년만에 신형 모델을 내세워 최근 몇년간 부진을 씻어낸다는 목표다. 쏘나타는 2015년 10만8438대 등 10만대 전후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국민차 자리에 올렸다.
 
그러나 2016년 8만2203대, 2017년 8만2703대 등 8만대로 하락하더니 2018년에는 6만5846대까지 떨어졌다. 반면에 그랜저는 2016년 11월 6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로 2년 연속 10만대 돌파는 물론 국내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됐다.
 
최근 몇년간 쏘나타의 부진은 그랜저와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천연가죽 시트, 뒷좌석 열선,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쏘나타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엄 스페셜'에서만 기본 장착됐다. 그 이하 트림에서는 옵션으로 구성됐다. 
 
또한 최상위 트림을 선택해도 주요 안전 사양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비롯해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ASCC),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 스마트 하이빔(HBA) 등은 옵션으로 넣으면 쏘나타 가격은 3000만~3100만원까지 상승한다. 이 가격은 그랜저 2.4 최하위 트림인 '모던'(3112만원)과 비슷하다. 
 
 
현대·기아차가 이달 연이은 출시로 판매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달말 출시되는 신형 쏘나타 모습. 사진/현대차
 
그랜저 모던 트림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는 기본으로 들어가며, 옵션을 선택하면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에 스탑&고(Stop&Go)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랜저가 쏘나타 등 중형 세단 시장을 일정 수준 잠식했다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이를 감안해 쏘나타의 상품성을 높여 예전의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 디지털 키 △빌트인 캠(Built-in Cam)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프리미엄 고성능 타이어 '피렐리 P-zero' 등 첨단 및 고급 사양들을 현대차 최초로 신형 쏘나타에 적용했다. 또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주요 안전 및 편의사양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한 신형 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연속해서 판매돌풍을 일으켰던 만큼, 쏘나타도 예전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쏘나타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기아차는 SUV 라인업을 강화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 판매량을 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아차의 내수 실적은 지난해 11월 4만8700대에서 12월 4만2200대, 올해 1월 3만8010대, 2월 3만3322대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현대차 팰리세이드 출시 영향으로 기아차 SUV 주력모델인 '쏘렌토'와 '스포티지'의 올해 누적 판매는 7774대, 49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9%, 17.9% 감소했다. 따라서 다른 차종에서 판매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아차는 5일 쏘울 부스터 EV, 7일 니로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우선 쏘울 부스터 EV는 지난 1월14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해 현재까지 3600여대가 계약됐다. 트림별 비율로는 프레스티지 39%, 노블레스 61%로 비용이 들더라도 보다 높은 상품성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이마트와 업무협약을 맺어 올해 기아 전기차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이마트 내 충전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충전요금의 일부를 적립해 재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7일 출시된 기아차 니로 부분변경 모델. 사진/기아차
 
기아차는 7일 니로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를 시작했고 상반기쯤 전기차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니로의 내장 디자인은 이음새 없이 매끄럽게 하나로 연결돼 미래적인 느낌을 주는 심리스(Seamless)  콘셉트가 특징이다. 기아차의 첨단 주행 신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양이 탑재돼 상품성을 개선했다. 
 
가격은 하이브리드 △럭셔리 트림 2420만원 △프레스티지 2590만원 △노블레스 280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993만원이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노블레스 3452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674만원이다.  
 
한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총 13개의 신차를 출시해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인도, 아세안 등 신흥 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이 2015년 6.9%에서 2018년 2.5%까지 하락해 신차 출시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모멘텀을 확보하는 게 필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을 비롯해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 모델,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SUV인 'GV80' 등이 출시될 예정"이라면서 "다양한 신차를 선보여 실적개선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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